경남기업순례동행단-기업체 인사 담당자 간담회
기업 인재상 묻자 "소통·융합 잘하고 인성 좋아야"

청년 취업을 두고 대화 내용 강조점은 서로 맞지 않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 이해 수준을 높일 만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창원대학교를 중심으로 경남대·인제대·동서대·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생들로 꾸려진 경남총학생회협의회 소속 '경남기업순례 동행단' 학생 70여 명이 24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각 기관·기업체 취업·인사 담당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경남TP 과학기술진흥센터(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국제회의실에서 황주연 경남도 청년일자리담당, 황화순 창원상의 경남산업인력지원센터장, 최원혁 창원대 종합인력개발원 교수, 정장영 SMH㈜ 대표이사, 두산중공업 인사 담당 박선종 부장으로부터 기관별 취업지원정책, 기업체 채용 과정·기준 등의 설명을 들었고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간담회는 경남TP가 마련한 '일자리 공감 톡톡(Talk)' 행사였다.

'일자리 공감 톡톡(Talk)'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학생 간담회가 24일 오후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황 센터장은 "올해 기업 채용 수요 조사를 해보니 신규 채용 희망 업체는 손꼽을 정도였다. 이런 좁은 문을 어떻게 통과할까? 스스로 자세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자기가 가려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연구했느냐도 중요하다. 한 학생은 자기가 희망하는 회사 관련 기술 연구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하더라. 이런 절박감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선종 부장은 "8년째 채용 실무 면접관을 하는데 우선 지원자가 그 회사에 대해 좀 알아야 한다. 3∼4학년이 되면 직군(직무)과 희망 회사를 좁혀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공계 전공자는 자기 전공 기본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제법 많아 기본 개념 정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장은 "특히 현재 화두인 사물인터넷이나 센서, 인공지능 등 디지털(스마트) 팩토리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상식도 필요하다. 회사 업무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솔루션을 찾아서 그걸 해결할지의 연속이다. 그래서 협업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직무 관련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자 최원혁 창원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음은 인정하지만 솔직히 방학 때 이런 직군·직무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을 만한 곳도 부족하다. 기업체에서 직무교육 관련 문턱을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한 공과대 학생도 "직무교육이 부족한 점은 인정한다. 또, 막상 면접 때 그런 소리를 듣고 싶은 취업준비생은 없다. 하지만 솔직히 제대로 배울 만한 곳도 별로 없다. 직무 경험을 좀 길게 할 만한 곳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계공학 전공 3학년생은 기업체가 어떤 경험이 있고 준비를 한 인재를 원하는지 묻자 정장영 대표는 "소통과 융합을 잘하고 인성이 좋아야 한다. 또한 일의 맥락을 이해하고 될 때까지 노력하는 능력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머리 나쁘면서 열심히만 하는 이는 회사 망치기 딱 좋은 이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남 핑계 대지 말고 문제 근원을 탐구하고 해결하려는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의 절박함도 묻어나왔다. 창원대 사회학과 한 학생은 "이공계, 특히 공대생과 비교해 인문계열 학생은 취업이 어렵고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인문계열 학생이 취업을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라고 묻자 최 교수는 "공무원 등 임용 시험을 준비할 건지 아닌지 학생 스스로 빨리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융합 직종도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만족스러울 만한 수준의 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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