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채소에 이어 삼겹살, 과일 등 먹을거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나서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24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는 ㎏당 5230원으로 지난해 4343원보다 20.4% 상승했다. 도매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구이용으로 인기가 많은 삼겹살은 이날 기준 소매가가 100g당 2410원으로 지난해보다 12.9% 올랐다. 매년 7~8월 캠핑, 피서 등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비싼 편이다.

이런 가격 급등은 대형 돼지고기 가공업체들이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돼지고기를 미리 사들이면서 경매에 나온 물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10~14일 도매 경매된 돼지는 301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44마리보다 29%가량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상추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한 장마와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로 오른 가격이 내릴 줄 모르고 있다. 적상추 소매가는 24일 기준 100g당 1534원으로 지난달보다도 132.6% 올랐다. 1년 전보다 19% 높은 가격이다.

상추를 비롯해 강우량과 일조량 영향을 많이 받는 잎채소류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는 ㎏당 933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0.2%, 1년 전보다 49.5% 올랐다. 배추는 포기당 4381원으로 지난달보다 92.9%, 1년 전보다 33.2% 올랐다.

삼겹살과 함께 휴가철 수요가 많은 오이는 10개당 1만 19원으로 한 달 전보다 86.2%, 1년 전보다 25.5% 올랐고, 풋고추는 100g당 1051원으로 한 달 전보다 9.1%,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양파 역시 1㎏ 19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9% 내렸으나 지난해보다는 27% 오른 가격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위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어 휴가철 특히 인기가 많은 수박 소매가는 24일 기준 1통에 1만 8276원으로 2만 원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보다도 14.2% 비싼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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