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체, 하반기부터 반영…신규 수주 크게 늘고 있지만 1~2년 후 반영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독(dock) 2기 가동을 중단한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거제조선소 해상 플로팅 독 1호기인 'G1 독' 가동을 중단한다. 이미 지난달에도 드라이 독(육상 독) 1기 가동을 중단했다.

2001년 11월 가동한 G1 독은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 선박 건조에 성공한 역사적인 시설이다. 동시에 조선활황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처럼 역사적인 시설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해 수주절벽 후폭풍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조선소는 드라이 독 3기, 플로팅 독 4기, 해양플랜트 전용 독 1기 등 모두 8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가 가동을 멈추게 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50억 6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실적이 조금씩 향상됐다. 현대중공업(42억 달러), 대우조선해양(7억 7000만 달러) 등 조선 빅3 중 최고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절벽의 타격이 너무나 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까지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90척 수준이던 수주 잔고는 신규 수주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말 약 36척으로 급감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 수주 잔고는 9조 6017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연매출이 9조 7144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치 일감밖에 남아있지 않은 셈이다.

신규 수주량은 크게 늘고 있지만 일감 공백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신규수주 물량은 설계 등 공정을 거쳐 최소 1∼2년 후에야 생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독 가동은 수주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독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수주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현재 무급휴가와 희망퇴직 시행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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