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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맨 자부심으로 한계 뛰어넘은 '아이언맨'

[별난 사람]트라이애슬론 킹코스 완주한 경찰관
의령경찰서 한용기 정보과장 철인 3종 입문 1년 6개월 만에 12시간 14분으로 완주 '기염'
50대임에도 자신과 싸움 승리 "사이클서 한계 부딪히기도 … '나는 경찰이다'되뇌며 극복"

2017년 07월 31일(월)
조현열 기자 chohy10@idomin.com

유난히 덥고 습도가 높아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운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철인'을 향한 50대 경찰 간부의 집념은 열악한 조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환갑을 두 해 앞둔 중년 경찰관이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철인 킹코스(아이언맨)를 우수한 기록으로 완주해 화제다.

의령경찰서 한용기(58) 정보과장은 지난달 16일 목포에서 열린 '2017 펠트코리아 챌린지 국제대회' 킹코스에 처음 출전해 12시간 14분을 기록했다. 에이지 55~59세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철인 킹코스는 수영 3.8㎞,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를 한 번에 치르는 경기다. 힘든 훈련을 소화한 선수도 완주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동호인들은 이를 완주해야 '철인'으로 인정해줄 정도다.

의령경찰서 한용기 정보과장이 58세라는 나이에도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철인 킹코스를 완주했다. '철인'을 향한 그의 집념에 나이 등 열악한 조건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주철인클럽

한 과장은 평소 철인 3종 경기에 대해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꿈을 두고 있었다. 지난 2016년 3월 무작정 장비를 구입하고 나름대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5월 15일 대구 트라이애슬런 올림픽대회(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에 출전해 2시간 41분 49초 기록으로 완주했다. 첫 출전 일주일 뒤 포항대회에 참가하는 등 지난 한 해에만 올림픽코스 4개 대회, 하프코스(수영 1.9㎞, 사이클 90㎞, 달리기 21㎞) 2개 대회를 완주했다.

한 과장은 이후 진주철인클럽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했다. 올해 킹코스를 도전하고자 혼자만의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새벽 5시 알람을 맞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자 결심한 이후 단 한 번도 그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고, 운동에 대한 주간계획을 세우고 운동일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먼저 주간계획을 세워 월·수·금은 달리기를 하고 화·목은 수영, 휴일에는 진주 철인회원과 자전거 훈련에 동참했다. 훈련을 마치고 나면 빨간 펜으로 운동일지를 큼직하게 적어나가는 걸 습관화했다.

이런 훈련을 반복한 한 과장은 지난 4월 8일 청남대에서 개최한 1박 2일 무수면 100㎞ 울트라 마라톤대회를 13시간 40분으로 완주하고, 6월11일 제주도에서 개최한 전국생활체육 철인 3종 경기에 50대 경남대표로 출전하는 등 올해 들어 올림픽코스 3개 대회에 참가했다. 제주 슈퍼맨대회(수영 3㎞, 사이클 140㎞, 달리기 30㎞)에도 참가해 진주철인클럽이 단체전 2위를 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그러다 목표인 '2017펠트코리아 챌린지 목포대회'가 다가왔다.

한 과장은 "취약 종목인 수영에서도 예상 기록보다 10분 정도 앞당겨 1시간 25분에 완주했지만 사이클에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받는 고통을 느꼈다"며 "이때는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순간 후회가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적 성향과 일생이 순간의 나약함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평소 자신 있던 달리기에서 복병을 만나기도 했다.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한 과장은 "걸어가면서 나 자신을 원망하고 또 다그치면서 용기 내기를 반복했다. '나는 경찰이다'라는 구호를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5분 20초 페이스로 달리자 결승점이 다가왔고 사회자가 '554번 진주 철인 한용기'라는 이름을 불러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경찰의 자존심이 철인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었다.

한 과장은 첫 철인 3종 킹코스 도전을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한 것은 끝까지 힘이 되어준 진주철인클럽 회원들 덕이라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한 과장은 오는 9월 10일 구례에서 열리는 국제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하고자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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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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