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담보로 자금 마련해, 내달 174만 주 취득 예정…수리·개조 전문 조선소로

삼강엠앤티가 고성조선해양 인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31일 고성조선해양 주식 174만 6000주를 174억 원에 오는 9월 13일까지 취득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고성조선해양 주식의 14.86%에 해당한다. 기존 취득예정일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1일 "실제 (고성조선해양 주식) 취득 금액은 174억 원보다 많은 200억 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삼강엠앤티는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송무석 대표이사 전체 주식 365만 706주(지분율 21.66%) 중 329만 9838주를 유안타증권, 현대차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해 110억 원을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담보제공기간은 오는 10월 25일까지다. 담보권 설정 총액은 170억 원이며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송 대표이사 지분율은 2.08%로 변경된다.

삼강엠앤티 송 대표이사의 주식 담보 제공 차입은 고성조선해양 주식 매입자금(174억 원) 확보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삼강엠앤티는 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4월 STX조선해양 100%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6월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맺었다. 오는 9월 13일까지 고성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해 인수를 마무리하면 삼강엠앤티는 고성조선해양을 대형 수리·개조(Retrofit) 전문조선소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국내 선박수리 자급률은 2015년 기준 1.3%에 불과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중소조선연구원(부산시 강서구) 등을 중심으로 조선해양산업 불황 탈출을 위해서는 국내 수리·개조 전문조선소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 육성방안에서 국내 선박 수리 자급률을 2020년까지 1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 정책에 맞춰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지역 내 수리선박 전문단지 조성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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