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화상의 경위는 열탕, 증기, 접촉, 화염, 마찰, 화학, 전기 화상이라는 7가지 경우다.

열탕 화상

열탕 화상은 뜨거운 액체에 의해 화상을 입는 경우다. 주로 끓는 물이나 기름, 뜨거운 국물, 커피 등이 몸에 튀거나 쏟아져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2도 화상인 경우가 제일 많지만 뜨거운 기름이나 국물 같은 경우는 물보다 훨씬 온도가 높기 때문에 더 깊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증기 화상

증기 화상은 뜨거운 기체에 화상을 입는 경우이다. 이 경우 대부분 증기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주로 심재성 2도 이상의 깊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아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그러면 나중에 비후성 반흔이나 관절 구축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접촉 화상

뜨거운 고체에 닿아 화상을 입는 경우는 접촉 화상이 된다. 고깃집에서 불판이나 연통에 닿는다거나 집에서 다리미, 고데기, 뜨거운 후라이 팬에 닿아서 화상을 입는 경우, 오토바이 배기가스 통에 화상을 입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전기장판이나 손난로 등에 화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화염 화상

화염 화상은 말 그대로 불꽃에 화상을 입는 경우이다. 화재나 폭발 같은 사고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대개 상처가 깊고 호흡기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 많다. 호흡기 손상이 동반되면 흡입 손상이 되며, 이때는 중환자실로 입원하여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찰 화상

마찰 화상은 무언가에 피부가 쓸리면서 그 마찰열로 인해 화상를 입는 경우다. 요즘 집안에 트레드 밀을 구비해 놓은 가정이 많은데, 이 벨트에 소아의 손가락이 말려들어가 쓸려서 마찰 화상을 입는 경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 산업 현장이나 자동차 사고 현장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화학 화상

산, 알칼리와 같은 화학 물질이 피부에 닿아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을 화학화상이라고 한다. 화학 물질이 산, 알칼리로 나뉘는 것처럼 화학 화상 역시 산에 의한 화상, 알칼리에 의한 화상으로 다시 나누는데 산보다는 알칼리에 의한 화상이 훨씬 깊은 조직손상을 유발한다.

전기 화상

전기 화상은 전류가 몸에 감전되면서 생기는 화상이다. 1000볼트 이상의 전기에 감전되면 고압 전기 화상, 1000볼트 미만의 경우에는 저전압 전기 화상으로 분류한다. 저전압 화상은 전류 접촉부위 주변에 병변이 국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고압 전기 화상은 더 깊은 조직으로 파고드는 경향을 보인다. 몸에 실제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경우는 섬광 화상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화염 화상과 유사한 임상경과 및 치료과정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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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은혜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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