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자가 있습니다. "이 시대 대한민국 청년과 가장 닮은 동물은 민달팽이다. 왜냐고? 날 때부터 평생 집 없이 살아야 하니까." 그 '민달팽이'는 폴란드 작가 마텍 플라스코의 소설 〈제8요일〉의 무주택 젊은이인 피에트레크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의 연인인 22세 여대생 아그네시카도 식구들이 단칸방에 살므로 둘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벽 있는 공간'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마침내 그들은 친구의 아파트 키를 빌리게 됩니다. 그러나 아그네시카는 먼저 온 아파트 주인에게 몸을 뺏기고 맙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제8요일'에나 가능했을 가슴 아픈 두 연인의 꿈!

'파출소-동사무소 위(옥상 증축) 청년임대주택' 등을 5년간 5만 채를 짓는답니다. 앞 소설 청년 같은 '3포·5포'들이 '벽 있는 공간'을 마음껏 누리며 '〈제8요일〉이여 안녕'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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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live)'이라는 말이

'사는(buy)'이란 말 앞에

맥없이 주저앉기나 하는

'빚 내서 집 사는 나라'

아, 거기

주거권 외침이 사네

'小巨'-'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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