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발행 잡지, 트럼프 행정부 비판
북한은 악 극단주의 남북관계 악화일로

참 덥습니다.

아니 덥다는 표현 말고 더 강한 표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피부가 날씨 때문에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또는 속에 천불이 화닥 거려서 숨을 쉬기가 힘들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더위를 이겨내는 법은 많습니다. 저는 닭백숙 한 솥 끓인 후 영화 채널을 탐색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고른 영화는 1986년 작 '미션'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감동은 영화 첫 머리에 나오는 가브리엘신부가 오보에로 부는 '넬라 판타지아' 선율입니다. 거대한 폭포가 내리치는 시원한 모습과 남미 특유의 원시림이 어우러진 풍경…. 그 안에서 울리듯 영혼을 휘감는 오보에 소리는 더위를 잊게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용은 슬프기만 합니다. 노예를 사냥하고, 황금에 눈이 어두워 전 세계를 파괴하는 서양 제국주의와 그 앞잡이가 되어 버린 가톨릭교회의 어두운 과거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예수회 소속 수사 신부들….

영화 속에서는 하느님 뜻을 찾는 성인들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랬을까요? 가톨릭이 알았든 알지 못했던,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어두운 역사 속에서 지었던 죄악에 대해 부끄러움과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가톨릭이 저지른 너무나 큰 죄악에 대한 물 타기에 가깝습니다.

(음…. 그런데 이런 말 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신부들 소속이 '예수회'라는 수도회 수도사제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저 유명한 주사파 발언으로 1994년도에 나라를 들었다 놓았던 '박홍' 신부가 이 소속입니다.

'예수회'는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을 개혁하기 위해 활동하던 시기인 1540년에 창립됩니다. 가톨릭교회와 교종(황)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과 출판, 선교에 역점을 둡니다. 이 '예수회'에서 발행하는 잡지가 있는데 그 이름이 '라 치빌타 가톨리카'(La civilta′ cattolica)입니다. '가톨릭 문명'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잡지는 1850년에 출판이 되었으며, 그 당시 교종(황)이신 비오 9세께서 적극적으로 원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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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이 잡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실세이자 가톨릭 신자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별다를 바 없는 종말론적 믿음을 신봉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편집장인 스파다로는 "이 같은 이상한 사상의 가장 큰 위험성은 장벽 쌓기를 원하고, 이민자 추방의 죄, 이슬람 혐오적 견해 때문에 빚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를 유심히 보게 되는 것은 남북관계 때문입니다.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트럼프와 그 주변 참모들의 극단주의는, 자신들을 선으로 북한을 악으로 만들어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제발 악동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 차리고 남북관계가 풀리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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