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옛 39사단 터에 신세계 스타필드 진입 여부를 놓고 지역 부동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자들은 마치 입점이 확정되기라도 한 듯 투자자들을 부추기고 있고, 주변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허위광고나 과장광고가 난무하고 있어 위법 소지까지 발생한다.

지난해 봄 신세계그룹이 중동 일대에 상업용지를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정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지역 사회에는 헛소문이 꼬리를 물고 무성하게 퍼져왔다.

이런 와중에 창원시는 불투명하고 애매한 태도를 보여 의혹과 분란을 키워왔다. 시 담당 공무원들이 몰래 타지역 스타필드를 다녀오고 관계자들을 만나 물밑 교섭을 진행하는 것처럼 의심받을 짓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규모 지역 이권사업을 둘러싸고 행정이 경솔한 짓을 해 시중의 소문 거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올봄 언론을 통하여 신세계 측은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창원시도 내년쯤 신청이 들어오게 되면 행정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기 분위기는 결코 쉽게 가라앉지 않을 태세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결국, 인근 주민과 지역 소상공인, 개발업자 등 이해당사자들 간에는 갈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아직 전면 충돌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속으로는 부글거리는 활화산과도 같은 상태다.

창원 시내 한복판인 중동 유니시티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근처는 물론 창원과 함안 등 인근 지역의 상권이 직격탄을 맞을 건 뻔한 일이다. 찬성론자들 말처럼 외부 경제유입 효과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계속될 지도 불확실하다.

자칫 거품만 부풀어지다 지역 주민만 골탕 먹는 일이 생길까 걱정스럽다. 행정이 방조하는 사이에 지역 갈등이 격화될까 봐 우려된다. 만에 하나 대형 사기극으로 번지는 일이 없도록 시가 나서서 예방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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