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수질 위해 현상태 바람직
물고기 노닐게 콘크리트 걷어야

낙동강 창녕 남지지구에 지난 2012년부터 약 177만㎡ 터에 체육시설과 수영장, 공연장 등을 설치할 목적으로 추진되어온 낙동강 워터플렉스 사업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부동의' 처리되었다.

사업계획 지구 하류로 불과 350m 지점에 창원시 칠서취수장이 있고, 특히 칠서취수장이 위치한 창녕함안보의 조류경보 일수가 2013년 98일, 2015년 171일, 2016년 112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사업추진 시 녹조 현상이 가속화하고, 하류 지역민의 수돗물 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다.

낙동강 녹조 줄이기는 물론 상수원수의 수질 개선과 수생생태계 다양성 확보 등을 위해 사업지구를 현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사업 '부동의'는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 본다.

한편, 낙동강 창녕 유어지구는 친환경골프장을 위해 낙동강변 복원지구를 친수거점지구로 변경 요청을 부산국토청에 해놓은 상태고, 창원시도 북면에 경비행장 조성 사업을 계획한 바 있다. 이 같은 낙동강 수변구역의 개발 사업은 모두 창원과 김해는 물론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을 위협하는 사업이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경남도는 지자체의 개발사업을 사전에 협의하고 환경오염이 우려될 경우 제동을 걸어야 함에도 워터플렉스 사업은 전 경남지사의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환경보전을 점점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을 잘 반영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어릴 적 낙동강변에 놀러 가서 물놀이를 하고 둔치의 드넓은 모래톱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낙동강 수질이 물놀이 가능한 1급수가 되고, 시민들이 창녕 워터플렉스 같은 시설에서 여가를 즐기고 강변의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도 여전히 사업지구의 강 상류부에 있는 오염 우심 지방하천인 창녕 계성천 등에서는 녹조 유발 원인 물질인 질소와 인이 다량으로 낙동강으로 배출되고 있는 만큼 계성천 관리 책임을 진 경남도와 창녕군의 더욱 적극적인 수질개선 의지를 기대한다.

상류의 제철소 때문에 죽음의 강으로 변했던 기타큐슈시 자강은 강 유역 통합 물관리를 통해 연어가 돌아오는 강으로 되살렸고, 극심한 오염에 시달렸던 울산 태화강도 연어는 물론 황어도 찾아왔다.

환경선진국 유럽의 하천 대부분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순수 돌로만 조성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고 있다. 물과 콘크리트의 만남을 철저히 배제한 것은 독일 라인강을 비롯해 영국 템스강, 파리 센강 등 유럽식 하천관리의 공통적인 원칙이자 오늘날 주민들이 즐겨 찾는 강으로 만든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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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다. 우리도 모든 하천과 강에 맑은 물 흐르고 물고기가 노닐도록 하천에서 콘크리트를 걷어내자. 강물은 막힘없이 하류도 흐르게 하고 상·하류 간 공동체 회복은 물론 물 문화를 되살리는 등 미래 지향적인 하천관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아울러 친수공간의 활용과 관광 활성화라는 지역주민의 개발 열망에 낙동강 수질개선과 녹조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한 이후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하는 경남도와 창녕군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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