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공연이라고 한다면 보통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두 명에서 많게는 열 명 내외의 편성으로 이루어진 실내악 역시 오케스트라만큼이나 클래식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조합의 구성이 가능하며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느낌이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내악만을 한자리에 모아 열리는 '2017 창원국제실내악축제'가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이다.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실내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를 '10일간의 음악여행'으로 잡았다고 한다.

각 공연의 주제도 흥미를 더한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음악여행자들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마중(Greeting)', 객석 대신 한여름 밤 야외에서 이색적인 음악을 감상한다는 특별함에 가슴이 설렌다는 의미의 '설렘(Padam Padam)', 마산 출신 음악가 이경선 교수가 고향을 찾아 음악여행에 함께한다는 콘셉트의 '조우(Reunion)', 창원에 모인 음악여행자들이 동행하며 소통하는 '동행(Count on me)', 음악여행자들의 환희가 최고조에 이르는 마지막 행선지이자 음악여행자들의 또 다른 출발의 의미의 '다시, 시작(Begin Again)'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총 15편의 공연 중 어느 것을 골라도 실내악의 진수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모든 공연을 놓치기 싫지만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은 공연을 꼽아보자면 '고택음악회 by 두 번째 달 with 고영열'이다. 국악의 소리가 성악 악기와 만난다니. 여기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소리꾼 고영열 목소리가 더해진다고 한다. 고택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창원의 집에서 펼쳐질 하모니가 궁금하다. 눈앞에서 호흡하는 연주자들의 소통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감동의 여운이 기대된다. 소리와 소리, 마음과 마음이 만나 이루어내는 실내악의 매력을 느끼고자 한다면 음악 도시 창원에서 펼쳐지는 '10일간의 음악여행'을 함께 해보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