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체전서 경남 메달밭
국가대표 등 11명 구성
고성전용경기장서 구슬땀
1900점 이상 획득 목표

10월 20일 충북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전까지 73일 남았다.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상위권을 달성했던 경남선수단은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고자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전국체전 성적은 한여름 강화훈련이 얼마나 알찼는가에 달려있다는 게 체육계 정설이다. 남들은 휴가다 피서다 해서 더위를 피하는 혹서기에 선수와 지도자들은 '가을의 전설'을 일구고자 비지땀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혹서기 강화훈련 현장을 찾아가 땀 흘리는 그들을 만나본다.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기자는 역도에도 '작전'이란 게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그냥 더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린 선수가 이기는 경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경남역도연맹 김철현 당시 전무는 "역도는 가장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린 선수가 우승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그 기회가 3번뿐이라는 데서 작전이 개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군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제규격 역도 전용 경기장이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됐다. 경남도청 역도팀을 비롯해 경남체고, 김해영운고 등 고교 역도팀이 이곳에서 여름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역도는 경남이 전국체전에서 상위 성적을 유지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97~2006년 10년간 역도가 거둔 점수는 2만 4694점으로 38개 종목 중 1위였다. 지난해까지 10년도 2만 2112점을 얻어 역시 종목 1위였다. 전국체전은 메달 색깔이나 개수로 순위를 정하지 않고 독특한 점수제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김순희(왼쪽) 경남도청 역도팀 코치가 팀 막내 이해주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특히 경남도청 팀은 다른 실업팀에서 '심폐소생술팀'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다른 팀에서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선수를 데려와서는 메달권 선수로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한 것. 올해는 어떨까?

경남도청 김철현 감독(경남역도연맹 실무부회장)은 "경기 당일 작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체력과 기량"이라며 "하계 강화훈련을 통해 예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역도는 실업팀으로 경남도청을 비롯해 대학부에 경남대, 고등부에는 경남체고, 김해영운고, 마산 삼진고, 거창 대성일고가 있다.

하지만 도청팀에는 남·여 각 8체급 씩 16체급 선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여자 6체급, 남자 5체급 등 모두 11명 선수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국가대표 선수가 2명 있다. 전국 실업팀 선수들과 비교해도 2~3위 권 이상에 들어가는 선수는 남자 62㎏급 한명목, 85㎏급 임영철, 94㎏급 이창호, 105㎏급 정기삼 등이 있다. 여자는 53㎏급 조유미, 75㎏급 강윤희 등이 있다.

이들이 확실히 메달을 올려 받아내고, 다른 선수들도 예상 순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고등부 열세를 만회하는 데 열쇠다.

그래서 보통 체전을 앞두고 100일 특훈을 하는 데 비해 도청팀은 120일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45일간 체력훈련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는 기술·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이후로는 기록향상을 위한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역도연맹 박승원 전무이사는 "일반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예상하지만 고등부가 약하다"며 "목표는 1900점 이상 획득이지만 최대한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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