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가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심각한 인권과 노동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와 함께 8일 서울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인권·노동권 침해사업장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들에 대해 긴급구제조치를 시행하고 실태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마사회에 △마필관리사가 받아야 할 상금성 임금 비율을 공개하지 않아 발생하는 차별 행위 시정 △부산경마공원 마필 관리사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 상황 실태조사와 함께 산업 안전 문제 해결 △다단계 착취구조 등 근본적인 문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인권위에 제도 개선을 권고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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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노조는 마사회가 렛츠런파크 서울 사업장에서는 우승 상금 중 마필관리사의 몫을 일정 비율로 정해 공지하는 데 반해 부산경남 사업장에서는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불합리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들은 기본급 135만 원과 경기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데 우승 상금 분배는 개별 조교사의 판단에 따라 다르게 지급받아 급여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2017년 부산경남 마필관리사 평균 연봉은 5352만 원(월 446만 원)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마사회는 타 산업 대비 25배라는 높은 산업재해률에도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과 마방업체를 근로감독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270건을 적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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