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억 원·평년 8배 수준…도 "내년 행사는 규모 검토"

경남도가 '광복 72주년 기념 경남도예술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경축음악회'를 계기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그러나 일회성 행사에 따른 낭비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도는 내년에도 계속 사업으로 이어갈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 커진 경축 행사 = 올해 광복 기념 예술제는 9일 평화통일 강연회를 시작으로 특별전시회와 경축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예총경남도연합회가 주관하고, 통일부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평화통일강연회는 탈북 강사 정영희 씨를 초청해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 통일의 필요성과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특별전시회는 10일부터 23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과 도청 신관 로비에서 열린다.

도립미술관에는 재일교포 1~4세대 작가 17명 작품 86점이, 도청 신관 로비에는 윤병삼 경남사진작가협회 도지회장의 소나무 사진 2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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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광복 경축 음악회 포스터./경남도민일보DB

경축음악회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6시 창원경륜장에서 열린다. 오마이걸·아스트로 등 아이돌그룹과 윤도현밴드, 남상일, 장윤정, 코요태 등 초청가수 공연이 마련된다.

특히 도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열린 '경남도민노래자랑대회'에서 입상한 2명과 통영오광대 등 지역예술단이 음악회 식전 공연에 참여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다문화 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도 특별초청한다.

◇내년에도 계속하나 = 이번 행사에 드는 예산은 총 4억 원.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예산 논란을 빚었다.

애초 2015년에는 '광복 70주년'이라는 시기적 의미가 있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경축 행사에 지나친 예산이 투입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복 경축 행사 평년 예산은 3000만~5000만 원이다.

경남도의회는 지난해 5월 추경 심사에서 '행사 간소화'를 주문하며 3억 원 가운데 2억 5000만 원을 삭감했다.

하지만 도는 농협과 경남은행으로부터 각 1억 5000만 원 협찬을 받아 계획대로 행사를 치렀다.

이를 두고 '의회 무시'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당시 홍준표 지사는 행사를 강행했다.

문제는 도가 2017년도 예산안에 아예 행사 규모를 키워 4억 원을 편성했는데도 도의회가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추경에서 삭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8배 늘어난 본예산안을 통과시킨 도의회를 두고 '홍 전 지사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지난 연말 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전시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번에는 도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전 지사 시절 추진하면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평가단을 구성해 내년 행사 규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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