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출신으로 금속노조·민주노총·민주노동당 거쳐…문재인 대통령 변호 계기로 인연

문성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65·사진)이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경향신문>은 청와대가 지난해 6월 김대환 전 노사정위원장 사퇴로 공석인 노사정위원장에 문 위원장을 내정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아직 공식 통보를 못 받았기 때문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식 통보는 11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통보가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통일중공업 (현 S&T중공업) 위원장, 전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 위원장,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할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했다. 1989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할 때 문 위원장이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인권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었다. 또 2012년 대선 때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혁신위원으로, 올해 대선에서는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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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유세 중인 문성현 씨./경남도민일보DB

현재 노사정위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불참하고 있어 노사정위 정상화 방안과 위상 재확립 등 신임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노사정위원장에 문 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 노동계는 환영하면서도 노사정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은겸 한국노총 경남본부 총무기획본부장은 "오랜 기간 노동운동에 몸 담아오셨기 때문에 노동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위원장으로서 역할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며 "노동계와 경영계를 자주 만나 잘 조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사정위원회에 들어가기 전 자기 구상과 역할, 의지를 밝혀야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아쉽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 노사정위원회가 어떻게 변화될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큼 잘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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