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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안 '3자 대결 시즌2' 가시화

여야 영수로 지방선거 격돌
문, '이이제이'전략 유효
홍, 호남서 안 상승세 기대
안, 구심력 강화 최대과제

2017년 08월 10일(목)
고동우 기자 kdwoo@idomin.com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그 가능성이 커진 것이지만 이변은 없을 듯 보인다.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 이야기다.

안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3파전'을 벌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 전 대표 세 사람은 넉 달도 안 돼 여야 영수로 재격돌하는 셈이 된다.

이들의 최대 승부처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다. 문 대통령과 여권 입장에서 지방선거 승리는 국정운영 성과를 인정받고 남은 4년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며, 반대로 한국당·국민의당은 국정농단 사건, 대선 패배 등으로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는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가장 불리한 위치는 역시 국민의당이다.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직후 1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당 지지율이 최근에는 5% 밑에서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다. 전국과 경남·부산·울산 공히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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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로선 호남을 싹쓸이하고 전국 정당득표율(26.7%)마저 민주당을 앞지른 지난해 총선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여러 호조건이 맞아떨어졌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 파동,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 확산, 더불어민주당 '셀프 공천' 논란 등등.

현 시점에선 모두 기대하기 어려운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대선 결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듯 호남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보수 혁신'을 내건 홍준표 체제 한국당이 이전과 같은 '자살골'(공천 파동)을 뻥뻥 날릴 것 같지도 않다.

홍 대표는 그래도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부상을 내심 바라고 있을지 모르겠다. 홍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1·2중대이며, 같은 진보·좌파세력이라는 인식을 보여왔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좌파 셋, 보수·우파 하나인 구도에서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호언한 배경이다.

실제 홍 대표는, 얼마 전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 아들 관련 '제보 조작' 사건으로 곤경에 놓였을 때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국민의당을 지원 사격한 바 있다. 홍 대표 한 측근은 "여러 효과를 고려한 포석"이라며 대여·대야 관계를 둘러싼 고차방정식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데 이런 '수 싸움'은 문재인 대통령 쪽 또한 다르지 않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측은 안 후보 지지율이 치솟자 안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동시에 홍 후보 비판을 자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잡는 전술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역으로 홍 후보 지지율이 오르자 그제야 공세를 본격화했는데 결국 홍-안 어느 한쪽이 튀어오르지 않도록 치밀하게 '관리'를 했던 셈이다.

향후 대응도 같은 기조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이 뜨면 영남이 위험하고, 국민의당이 뜨면 호남이 위험하다. 어느 쪽이든 허용하면 여권으로서는 지방선거 패배로 가는 길일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가장 없는 사람은 역시 안 전 대표일 것이다. 호남·비안철수계를 중심으로 집단 탈당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몇 달 안에 당 지지율 상승 등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이대로 무너질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자명해지면 질수록 당은 급속히 구심력을 잃을 것이다. 벌써 민주당으로 흡수설, 바른정당과 연대설 등 '흉흉한'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이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 어느 쪽이 득을 볼지 현 시점에서 단정하는 건 쉽지 않다. 호남에서는 분명 민주당 독주가 굳건해지겠지만 수도권이나 영남에서 보수표를 적잖이 잠식해온 국민의당의 부재가 낳을 파장은 간단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은 9일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2017년 대선을 위해 만들어진 선거용 정당, 일회용 파생정당이며 이런 당은 한국정치사를 봤을 때 지속하기 힘들다"며 "안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면 분리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안철수계만 남고 호남계·비안철수계는 따로 살림을 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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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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