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이용객 줄어 작년 순이익 반토막…"3~5년 평균 실적 적용해야"지적도

통영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가 정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라'를 받아 의구심이 일고 있다.

2008년 개장한 통영케이블카는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1100만 명 이상이 탑승해 '국민케이블카'로 불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며 '성공한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공기업이 꼴찌를 겨우 면한 '라' 등급을 받은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지방공기업을 유형별로 나눠 지난해 경영성과와 경영시스템, 리더십·전략, 정책준수 등을 따져 이같이 평가했다. 개발공사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고 영업수익이 감소하는 등 경영수지가 악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영실적 저조를 이유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개발공사가 공시한 당기순이익은 2013년 26억여 원이었다.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2014년 14억여 원, 다음해인 2015년 41억여 원으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평가 대상이 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반 토막이 난 20억 원 정도였다. 이와 함께 개발공사는 경영시스템, 리더십·전략 등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공사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케이블카 탑승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과 함께 실적 등 경영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라' 등급을 받은 이유로 풀이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영관광개발공사는 경영수지 전체가 많이 안 좋다"며 "이게 라 등급을 받은 주요인이다. 고객만족도가 높았지만 특히 안 좋은 게 경영성과였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에 대해 개발공사는 지난해 콜레라 발생, 경주 지진, 태풍 영향 등으로 탑승객이 준 것이 주원인이었다는 견해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좋아져 내년에는 더 나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관광 쪽 공기업인 경북도나 제주도도 전반적인 애로를 겪었다. (리더십·전략 등은) 경영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렇게 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탑승객이 연초부터 많이 왔고, 루지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있다. 내년은 성과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41억 원이었던 2015년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아 다음해 당기순이익 20억 원을 낮게 평가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로 행정안전부는 3~5년 실적을 평균해 평균값 등락으로 평가를 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발공사는 케이블카와 통영 강구안 거북선과 판옥선, 삼도수군통제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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