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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쩌다 학교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2017년 08월 10일(목)
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교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건은 학교가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해당 학교와 교육당국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학생들은 감시받으려고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다. 특별한 것이 찍히지 않아서 별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을 감시 대상으로 인식한 교사의 인식과 학교 및 교육당국의 학생 인권에 대한 무지가 더 문제이다.

교육당국은 사회적 문제로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4일부터 특별감사를 하고 있고 방학기간인 것을 고려해 개학 이후에도 감사를 계속할 계획인 모양이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기본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백번 감사를 해 보아야 별무소용일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자면 더 철저한 조사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근절대책이 나와야 한다. 교육당국이 과연 그런 자세로 이 사건 조사에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특별조사라 해 놓고 흐지부지 시간을 끌자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일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학교는 이번 사건을 통해 교장의 부적절한 훈시로 또다시 여론을 경악게 하고 있다. 교장은 훈시의 속뜻이 곡해되어 안타깝다고 했지만 하고많은 말과 비유 중에 학생들을 사과에 비유한 것은 여고 교장으로서 스스로 소양이 한참 부족한 것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떨어진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지만 학교는 성적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장이 이러니 교사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할 정도로 교사인 것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교육계는 연이어 터진 여학생 성 관련 사건들로 국민을 경악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부모와 여성단체, 교육단체들이 직장 내 성희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드러내며 엄중한 징계와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수용되지 않으면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거리는 멀어지고 존경받는 교사들마저 의욕을 잃게 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의 팔을 걷어붙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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