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3할 타자 박민우…천부적 콘택트 능력 뽐내
장타 욕심도 숨기지 않아 "웨이트 트레이닝하며 준비"

"내년부터 보세요. 분명 장타 더 칠 겁니다."

야수 재능을 알아보는 빼어난 안목으로 이름난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은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박민우(24)의 훈련을 지켜보며 이런 말을 했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부터 수많은 국가대표급 야수를 길러냈고, NC에서도 나성범을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시키며 단숨에 신생팀을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이끌었다.

박민우 역시 김 감독의 지도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거듭난 선수다.

2012년 NC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민우는 2014년 타율 0.298로 팀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타율 0.354로 콘택트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 선구안까지 개선해 출루율 0.434로 데뷔 후 최고 수치까지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하는 박민우. /경남도민일보 DB

천부적인 콘택트 능력을 뽐내는 박민우에게 아직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장타다.

2013년부터 1군에서 뛴 박민우의 통산 홈런은 9개다. 휘문고 재학 당시 공식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박민우는 프로에 와서도 많은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박민우의 나이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잘하는 것이다. 시즌 중 장타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지금은 애버리지(타율)에 신경 쓰는 스윙을 한다. 내년부터 제대로 스윙하기 시작하면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때릴 선수"라고 말했다.

박민우도 장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꾸준히 장타를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지금 당장은 장타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장타를 치려고 시즌 중 갑자기 변신하는 건 기존의 콘택트 능력까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장타 욕심을 내면 바꿀 게 너무 많다. 자세, 스윙, 방망이 모두 바꿔야 한다. 공을 멀리 보내려면 하체를 잘 써야 하는데, 아직 그것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중심타선이 워낙 잘 친다. 그들이 빛을 발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는 게 (테이블세터로) 내 역할"이라며 "당연히 홈런도 좋지만, 지금은 홈런 1개보다 안타 2개가 더 욕심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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