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과 내주 초 맞바꿀 듯

조기 교체설이 나돈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후임으로 한경호(54·사진)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류순현 경남지사 권한대행 교체 절차를 밟고 있다. 류 권한대행은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서로 맞바꾸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류 권한대행은 지난 4월 9일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뒤 4개월째 도정을 맡고 있다. 홍 전 지사의 자정 직전 꼼수사퇴로 보궐선거가 무산된 데 대한 책임과 대선 과정에서 도청 간부공무원의 관권 개입에 대한 소극적 대처, 여성가족정책관 폐지 행정조직 개편안 등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교체 압박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권한대행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임 권한대행으로 행안부 내 경남 출신 고위직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 한경호 부시장.

후임으로 내정된 한 부시장은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경상대를 졸업하고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한 부시장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청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부시장이 권한대행 기간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또 중도 사퇴하면 도민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도청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전까지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정치적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권한대행이 중도사퇴한다면 도정뿐 아니라 현 정부 인사 문제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져 타격을 입지 않겠나"고 말했다.

절차상 행안부가 후임 권한대행을 정해 경남도에 제청하고, 청와대 검증기간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함에 따라 이르면 내주 초 권한대행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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