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크게 줄어 고심 하반기 2차 설명회 예정 '본교 유지' 서명운동 일어

학생 8명뿐인 통영 사량중학교 분교화를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자 사량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주민과 동문회는 분교화가 폐교 과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도교육청이 주민·동문·학부모와 협의해 어떤 방식이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다.

사량중학교 재학생은 8월 현재 1학년 4명, 2학년 3명, 3학년 1명 등 모두 8명이고, 2학기에 3학년 1명이 복학해 9명이 된다. 교직원 수는 14명이다.

이 중에서도 중2 재학생은 일반 연령대가 아닌 만학도인 70대 할머니 1명, 80대 할머니 2명 등 모두 3명이 다닌다.

사량도에는 현재 사량초등학교와 사량중학교 각 1개교가 있다.

중학교 진학생을 배출하는 사량도 초등학교는 인구감소 등 이유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2008년 수우도분교가 폐교한 데 이어 2010년 내지분교, 2012년 돈지분교와 양지분교, 읍덕분교가 폐교했다.

사량초등학교는 현재 1학년 2명, 2학년 4명, 3학년 2명, 4학년 3명, 5학년 4명, 6학년 3명으로 18명이 재학 중이다.

예정대로 사량초 6학년 3명이 사량중학교로 진학하면 사량중학교는 할머니 학생 3명을 포함해 내년 총 학생 수는 10명이 된다.

이런 이유로 경남도교육청은 취학 학생 부족에 따른 현실적인 고민과 교과과정 수행 문제점 등을 들어 분교화와 관련해 주민과 학부모, 동문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주민과 동문 등 수십 명이 참석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분교화 반대' 등 현수막을 걸고 '분교 후 폐교 순서를 밟을 것' 등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했다.

현재 분교화 반대에 지역 주민과 전국 동문이 서명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이자 주민인 김성윤 씨는 "내가 다닐 때만 해도 중학교는 학년별로 2~3개 반 50~60명씩 과밀학급이었고 학생 수가 400명이 넘을 때도 있었다"며 "비용과 효율을 따져 분교화하는 것을 반대한다. 할머니 학생들은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자치단체별로 더러 있다. 사량도는 1년에 관광객 40만~50만 명이 찾는다. 젊은 사람들도 오고 있고 앞으로 비전이 있다. 주민들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 사량중학교 3학년 재학생은 어르신 3명뿐이다. 내년 신입생이 3~4명이면 본교 유지가 어렵다. 지역민들과 한 번 고민해보자는 것으로 설명회를 했다. 아이들에게 좋고 지역민도 상실감이 없는 방법으로 접점을 찾으려 한다"며 "당장 분교화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반발이 심했다. 강제 통폐합은 절대 하지 않는다. 지역과 함께하는 통폐합이 돼야 한다. 지역 의견이 참 중요하다 싶어서 검토 과정에 있고, 방학이 끝나고 하반기에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량도는 육지인 통영시 도산면과 8㎞ 정도 떨어져 있고 현재 1602명이 주소를 두고 있다. 1971년 개교한 사량중학교는 올해로 6469명을 배출하는 등 사량도민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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