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홀딩스 상반기 영업익 548억 전년 대비 소폭 증가
S&T중공업 흑자 전환 … S&T모티브 실적엔 긍정 평가

S&T그룹 주력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제자리걸음 수준의 성장에 그치거나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T중공업·S&T모티브·S&TC·S&T홀딩스는 올 2분기와 상반기 누적 영업실적을 최근 잇달아 공시했다.

창원에 본사를 둔 S&T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2234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 당기순이익 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2284억 원)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작년 상반기 -18억 원)과 당기순이익(작년 동기 -49억 원)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2년 6121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 해마다 줄어 지난해 4680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반기 특별한 매출 확대 모멘텀이 없으면 올해도 4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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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화지상방산㈜(옛 한화테크윈 자주포·탄약운반차 사업부)과 48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인도수출용 변속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게 그나마 위로라고 할 수 있다.

K-9 자주포 국외 수출 증가는 변속기를 독점 공급하는 이 회사 매출 증대와 직결된다. 아직 방사청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K-2 전차 파워팩에 들어갈 변속기 개발과 납품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자동차부품사로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S&T모티브는 자회사인 S&TC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 5814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 당기순이익 3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작년 상반기 5610억 원)과 영업이익(작년 동기 461억 원), 당기순이익(작년 동기 349억 원) 모두 소폭 늘었다.

S&T모티브 자회사이자 창원에 공장·본사가 있는 S&TC는 석유화학·석유정제 등에 사용하는 공랭식 열교환기, 복합화력발전소에 사용하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원자력·화력발전소 등에 쓰는 복수기와 탈질 설비 등을 만든다.

이 회사 단독 재무제표를 보면 올 상반기 매출액 1065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당기순이익 3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1321억 원, 영업이익 137억 원, 당기순이익 108억 원보다 매출과 수익 모두에서 훨씬 못 미쳤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국내외 플랜트 관련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S&T그룹 지주사인 S&T홀딩스는 주요 자회사 실적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상 매출(7658억 원)과 영업이익(548억 원)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S&T그룹 최대 매출 업체로 최근 몇 년간 그룹 실적을 이끈 S&T모티브의 올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두고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예상한 것보다 영업이익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자동차용 오일펌프·고부가가치 모터 등 핵심 사업군의 중장기 성장 추세는 유효하다"면서 "특히 S&T모티브는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약 13% 정도로 국내 부품사로는 그 의존도가 상당히 낮다. 현대차그룹 납품 제품군도 성장성이 높은 제품들이어서 현대차그룹의 중국 부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2분기 GM에 납품하는 오일펌프 매출액이 739억 원을 기록했고,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 매출액도 지난 2분기 184억 원으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6만 5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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