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매체 인터뷰
옛 팀 동료 나성범 극찬
"배트 스피드·발 빠르다"

KBO리그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사진)가 예전 팀 동료 나성범(28·NC 다이노스)의 빅리그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테임즈는 10일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뉴스>와 인터뷰에서 "3∼4년 전부터 나성범이 준비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재능이 뛰어나고 강한 힘을 지녔으며, 배트 스피드와 발 모두 빠르다"며 예전 팀 동료를 극찬했다.

스포팅뉴스 역시 "나성범은 테임즈가 언급한 4명의 선수(최정·김광현·손아섭·나성범)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나다. 나성범은 2019년 이후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KBO리그에서 더욱 몸값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12년 투수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곧바로 야수로 전향해 2013년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번 시즌에는 타율 0.374, 18홈런, 69타점으로 타격왕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테임즈는 나성범 외에도 최정(30), 김광현(29·이상 SK 와이번스),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을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후보로 꼽았다.

최정은 지난해 홈런 40개로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선수다. 이번 시즌 홈런 38개로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여주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한 최정은 2018년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테임즈는 "최정이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곳에 와서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팅뉴스는 2014년 CBS스포츠에서 최정을 "한국의 데이비드 라이트"라고 비유한 걸 소개하며 "최정이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빅리그에 도전할지는 모르겠다. 만약 2018년 좋은 성적을 남기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빅리그 구단의 잠재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김광현도 테임즈가 꼽은 후보다. 김광현은 2014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봉 협상을 시작했지만, 기대보다 낮은 금액 제시에 KBO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김광현은 FA 자격을 취득한 지난해 SK와 4년 재계약을 맺은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테임즈는 "김광현 역시 잘할 수 있다. 왼손 강속구 투수는 언제나 빅리그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지만, 스포팅뉴스는 "김광현은 내년 복귀하고 최소 3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부상 경력과 나이를 고려하면, MLB 구단의 영입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했다.

2015년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다가 '무응찰' 아픔을 남긴 손아섭 역시 잠재적인 빅리거다. 손아섭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더욱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는 "손아섭의 배트 스피드와 프로의식은 이곳에서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64도루, 343득점을 남겼다. 올해 밀워키와 계약해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테임즈는 100경기에서 타율 0.244, 25홈런, 47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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