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묵하던 스크럭스가 마침내 큰 것 한방으로 팀을 살렸다.

10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상대 13차전에서 NC는 9회초까지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말 스크럭스가 1사 1루상황서 손승락의 140㎞ 커터볼을 밀어쳐 좌익수 뒤를 훌쩍 넘어가는 105m짜리 투런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끝내기포였다. 올 시즌 11번째, 통산 285호 끝내기 홈런이다.

NC는 1회 손아섭, 2회 신본기에게 각각 솔로포를 맞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2회 말 1사 후 모창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권희동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로 모창민을 불러들이면서 한 점 추격하는 데 그쳤다.

이후는 지루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이재학은 8이닝 동안 공 111개를 던지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모두 올 시즌 새 기록으로 갈아치웠다. 그전에는 각각 7이닝, 107개, 7개가 올 시즌 최대 기록이었다.

이날 NC는 일찌감치 게임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불운의 삼중살을 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스크럭스도 8구 승부를 벌여 볼넷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풀카운트에서 140㎞ 커터를 타격한 것이 직선타로 1루수 이대호 글러브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이미 작전이 나와 3루와 2루에 도착해 있던 주자까지 3중살이 완성됐다. 공이 빠지기만 했어도 최소한 1득점에 주자 1·3루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스크럭스는 "앞선 두 타석에서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타석서 홈런 만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친 끝내기 안타가 홈런이라서 매우 기쁘다. 오늘의 승리로 계속 팀이 이기는 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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