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으로 고추밭에 바이러스, 역병, 탄저병 등 병충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제를 당부하고 현장기술지원에 나섰다.

10일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7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고추밭 토양이 건조한 곳이 많아지고 있으며, 건조가 심해질 경우 생육이 나빠져 꽃봉오리나 어린열매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대 주는 등 포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노지 고추가 자라는 적당한 온도는 25~28℃사이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30℃이상의 고온은 고추 꽃 수정불량에 따른 결실이상 등 생리장해를 유발할 수 있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또 고온은 밤 동안 양분과 수분의 소모를 가져와 뿌리활력이 떨어지게 해 낮에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원인이 된다.

폭염으로 건조해진 고추밭에는 가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스프링클러나 관수시설을 이용하여 물을 주어야 한다. 건조한 토양에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주면 질소와 칼리 흡수가 급격히 늘어나 석회흡수를 막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밭에 물을 줄 때는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다. 또 짚이나 풀, 퇴비 등을 이랑에 덮어 토양수분 증발과 지온상승을 억제한다. 특히, 진딧물과 총채벌레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거나 고추 품질을 저하시키므로 반드시 적용약제로 방제하도록 한다. 고추 수확시 탄저병이 발생한 고추는 반드시 고추밭에서 제거해야 다른 고추로 병이 옮겨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민찬식 과장은 "철저한 병충해를 방제해야 품질 좋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으며, 적기수확으로 후기 생육을 촉진하도록 농업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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