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녹조 현장 방문 환경조사 공신력 회복 강조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강에 번성한 녹조 독성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열린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민관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남권 환경단체와 전문가, 어민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나눠진 물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통합해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오염물질 줄이기와 수질 개선 노력만으로는 4대 강 사업으로 벌어진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물관리를 일원화하면 오염물질 차단, 보 개방을 통한 체류시간 감소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4대 강 조사평가단 구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차윤재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대표는 "4대 강 문제에 대한 조사평가단 구성이 늦어지는 것 같다. 9월 물관리일원화가 선행된 뒤 평가단 구성을 하면 시기가 늦어진다"며 "적폐인 4대 강 사업 청산에 환경부가 의지가 약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도 4대 강 조사와 평가를 할 기구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왼쪽) 환경부 장관이 11일 오전 11시부터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관계기관과 환경단체, 전문가, 지역주민 등과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민관 현장 간담회를 했다. 김 장관 일행이 창녕함안보를 둘러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에 김 장관은 "조사단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현재 국무총리실에 모니터링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며 "여러 부처들이 같이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전문가들이 방안을 만들어 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환경부 조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녹조 독성 조사 결과를 환경부가 축소 발표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녹조가 심각한 것은 독성 때문이다. 그런데 환경부 조사에서는 극미량이라 하는데, 신뢰할 수 없다"며 "일본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겼더니 환경부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독성물질이 기준치의 400배나 나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나쁜 자료는 감추지 않겠다. 조사 자료는 공신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고 방법을 보완하겠다"며 공동조사와 시민참여조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창녕함안보 공도교를 걸어서 현장을 시찰하고 홍보관을 둘러봤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지점은 지난 7일 조류경보 경계단계에서 관심단계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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