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붓고 가려운 겉다래끼 일반적
흔하게 쓰는 '렌즈·화장품'등도 원인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 큰 상관없어
막힌 분비샘 여는 '따뜻한 찜질'효과

눈꺼풀이 부어오르는 다래끼.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염증에 통증도 있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래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1년 167만 4000명에서 지난해 172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창원 상남동 창원글로리안과 김체론 원장의 도움말로 다래끼에 대해 알아본다.

◇다래끼 종류

눈꺼풀에는 여러 가지 피부 부속기관이 있는데, 눈물층 성분을 분비하는 짜이스샘과 마이봄샘, 땀을 분비하는 몰샘이 있다. 다래끼는 이곳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짜이스샘이나 몰샘에 생긴 급성 세균감염은 겉다래끼, 마이봄샘에 생기면 속다래끼라고 한다. 반면 마이봄샘 입구가 막혀 피지가 눈꺼풀판과 주위 연부 조직으로 분비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비감염성 염증질환을 콩다래끼라 한다.

일반적으로 눈두덩이 부으면서 "눈에 다래끼가 생겼다"고 할 때는 겉다래끼를 말한다.

눈꺼풀 표면 가까이 생기고, 초기에는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움증이 있다가, 곧 부기가 심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4~5일 지나면 고름이 생기고 피부로 배출된다.

눈꺼풀 안쪽에 생기는 속다래끼는 맥립종이라고도 하는데, 겉다래끼보다 깊이 위치하고, 결막에 노란 농양점이 보인다.

이들과 성격이 다른 콩다래끼는 눈꺼풀 피부 아래에 팥알 크기의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고, 다른 다래끼와는 달리 부기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다. 다만 콩다래끼에 상처가 나거나 세균에 감염되면 속다래끼와 비슷할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성인에게 콩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여러번 재발하면 악성 종양인지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창원 글로리안과 김체론 원장. /이원정 기자

◇전염성 없어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다래끼로 진료받은 사람 중 남성은 2011년 68만 7000명에서 71만 명으로 늘어났고, 여성은 98만 8000명에서 101만 2000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는 10대가 17.9%로 가장 많았고, 20대 17.6%, 30대 16.9% 순이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실제 만나는 환자를 보면 여성에게 특별히 많이 발생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남녀 모두 다래끼를 앓을 수 있다. 다만 렌즈나 화장품 때문에 다래끼가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여성 환자가 좀더 많은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렌즈를 착용하려면 눈에 손이 많이 가고, 부유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염증 물질이 늘어나 다래끼가 잘 생길 수 있고, 화장품의 유분 성분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이 밖에 땀 배출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다래끼가 잘 생길 수 있고, 수면도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불량한 눈 위생 상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재발이 반복될 수 있다.

"다래끼도 전염되나요?"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김 원장은 "다래끼는 전염성이 없다. 눈병과는 구분된다"며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해로운지 묻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크게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항생제·수술 등으로 치료

김 원장은 "다래끼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굳이 병원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노출이 많아지면서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돼 병원에 오는 사람이 많다. 또 여름에 알레르기가 많아지면서 눈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아 감염이 잘 일어난다. 다래끼가 계절성 질환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보면 여름철에 환자가 더 많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래끼가 생기면 이때 어떤 처치가 도움될까. 보통 염좌와 같은 급성염증이 생기면 냉찜질을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다래끼는 다르다. 다래끼에는 냉찜질이 아닌 온찜질을 해야 한다.

이유가 뭘까.

김 원장은 "다래끼는 대부분 짜이스샘, 몰샘, 마이봄샘이 막히고 염증이 생긴다. 막힌 것을 열어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온찜질을 해야 한다"며 "온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백혈구를 많이 보낸다. 전투력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항생제 안약을 넣고 약을 복용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래끼 부위를 절개하고 고름을 빼내야 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집에서 함부로 고름을 짜면 자칫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배농 후 항생제를 먹고 연고를 바르고 다시 온찜질을 해야 하는 등 사후 처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콩다래끼 역시 온찜질을 하고 눈꺼풀테를 면봉 등으로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항생제나 소염제 등을 쓰기도 하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다. 만성적으로 주머니 모양의 혹이 생기면 절개해 속을 긁어내야 한다.

다래끼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인지 김 원장에게 물었다.

김 원장은 "임신 상태에서 다래끼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걱정한다"고 밝혔다.

임신부에게는 함부로 약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온찜질 등으로 병변을 관리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면 절개해야 하는데, 이때는 마취 없이 수술한다고.

김 원장은 "대부분 증상이 있어도 참고 견디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해서 온찜질 등으로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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