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해·소음 호소하며 이주대책 요구…환경단체도 반발

함안 군북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경남개발공사는 함안군 군북면 유현리 1429-4번지 일대 유전늪지와 산지·농지 68만 8000㎡ 규모 터에 군북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14일 군북면 유현리 유전마을 주민과 법수면 국계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각각 개최했다.

그런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일대 40여 가구 주민들은 마을 주변을 둘러싼 공장밀집 지역에 또다시 대규모 공단이 들어설 경우 소음·공해 등 주거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다며 이주대책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더구나 유전늪지를 포함한 산지 일대는 수달·저어새·큰기러기·큰말똥구리·독수리·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자연 생태가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라 환경파괴에 따른 환경단체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가 14일 군북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 /함안군

함안지역 환경단체 대표는 "장기적인 기업경기 악화로 빈 공장, 텅 빈 공단 부지가 즐비한데도 새로운 대규모 공단을 계획하는 것은 지역 난개발과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행태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공단 조성에 따라 무분별한 개별공장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지역민 고용창출 등 경제활성화 효과는 기대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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