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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는 행복해] (5) 한국어 배우기

다문화 친구와 한국어 공부…한 번도 결석 안해
19일 중간평가 "합격하길"

2017년 08월 17일(목)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webmaster@idomin.com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잘 없지요. 제가 어렸을 때도 공부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들어가야 하는데 좋은 국립 학교에는 못 들어가서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일류 국립 학교보다 좋은 학교였습니다. 입학하고 처음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문제를 내셨습니다. 저만 대답을 못 했습니다. 우리 반 친구들이 다 공부를 잘한다는 걸 알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창피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정말 적어서 공부 못 하는 사람이 두드러져 보이니까요. 그때부터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고3까지 19명 중에 항상 7등 안에는 들어갔습니다. 3학년 1학기 때 수능을 안 보고 다른 친구들보다 대학교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 지금 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했습니다. 같이 인도네시아에서 7년 살다가 한국에 와서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습니다. 바로 한국어 공부였습니다. 처음 한국에 온 4년 전에는 한국어를 몰라서 오자마자 막내(당시 4개월)를 데리고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한국어교실에 1주일 3번 갔습니다. 한 번에 3시간씩 한국어를 4단계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때 아기를 데려오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 2명뿐이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문 수업을 신청하고 그냥 집에서 선생님하고 한 2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느라 방문수업을 신청해야 해서 저는 다시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센터 수업을 기다리는 동안 집 근처 사회복지관에도 다녔습니다. 보니까 한국어 수업도 있고 한국 음식 요리 교실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문화 친구들과 한국 음식을 배우는 비타 씨(왼쪽에서 셋째).

이제 막내는 어린이집에 보냈고 센터 수업도 제일 앞 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옛날 만나던 다문화 친구도 만나고 수업도 너무 재미있게 잘 받고 있습니다. 전보다는 다문화 친구 중에 아기 데려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가끔 보면 옛날에 나도 저랬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를 안고 먼 곳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엄마들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그렇게 하고도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결석을 한 번도 안 하니 정말 훌륭합니다.

현재 사회통합프로그램 반 친구 중에는 한국에 귀화한 사람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은 아주 대단한 분이십니다. 저는 아직 귀화를 할 생각은 없고요. 그냥 한국에서 잘 살고자 공부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센터 수업 덕분에 처음 만났던 다문화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아주 반갑고, 새로운 예쁜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수업 중에 가끔 우리끼리 힘든 한국 생활 이야기도 나누고 슬픈 이야기,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도 친구들한테 많이 배웁니다. 특히 여러 나라 언어나 문화, 음식, 여행지까지 알게 되니 일석이조네요.

한국 사람처럼 다문화 친구들도 생각보다 정이 많은 편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과일을 같이 먹겠다고 한 상자나 들고 옵니다. 빵이나 자기 나라 과자도 가져와 같이 먹습니다. 한국어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많이 위로하고 응원도 많이 해줍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오는 19일은 우리가 중간평가 시험을 치는 날입니다. 무척 긴장되지만, 부디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합격을 하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따따는 행복해'를 연재하는 비타 윈다리 쿠수마(31)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당시 유학생이던 남편과 연애결혼을 하고 계속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지난 2013년 창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대학에도 다니는 똑 부러진 한국 아줌마입니다.

/편집자 주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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