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한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17일 오전 11시 창원지법 4형사부(재판장 장용범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심천우(31)·강정임(36), 심 씨 6촌 동생(29) 등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24일 창원 한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 시신을 유기하고 숨진 여성의 카드로 현금 410만 원을 인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인적사항 확인, 검사 공소사실 등을 확인했다. 인적사항 확인 과정에서 강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재판장이 "크게 좀 말씀해 주세요"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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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한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심천우, 강정임./경남도민일보DB

공소사실에 대해 심천우 변호인은 "범죄사실은 인정하지만, 피고인은 범죄를 처음부터 모의·계획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임 변호인도 "범행 뒤 흔적을 지우거나 사체유기를 모의한 사실은 없다"며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6촌 동생 변호인은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이번 재판은 공모 여부 등을 다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살해된 여성의 남편 ㄱ 씨 등 가족들이 법정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ㄱ 씨는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는 변호인들을 향해 "돈이 좋은가 보네! 저런 쓰레기들을 변호하고…."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천우는 강도살인 혐의 재판에 이어 지난 2011년 두 차례 강도 혐의에 대한 첫 재판도 받았다. 다음 재판은 내달 14일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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