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활성화 정책포럼서 주장
광장 문화 복원 '원동력' 확장성·공공성 큰 프리마켓

경남에 프리마켓을 활성화해 광장 문화를 복원하고, 사회적 경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 사회적 경제 활성화 정책포럼이 17일 오후 3시 마산YMCA 3층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경남 사회적 경제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인 유현석 창원YMCA 사무총장은 '소비자 운동으로서 프리마켓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발표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유현석 사무총장은 "족벌경영체제 대기업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하려면 중소기업 활성화, 서민경제 지원, 사회적 경제 활성화 노력과 더불어 소비자 행동과 참여도 중요해졌다"며 이들 소비자가 사회적 경제 중요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리마켓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마켓(free market)은 개인끼리 중고물품을 거래한다는 면에서 벼룩시장(flea market)과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중고품 시장만으로 한정되는 벼룩시장과 달리 프리마켓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만든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즉, 열린 시장인 프리마켓은 일반 시민들이 창작품과 무형의 문화, 가치까지도 교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 사무총장은 프리마켓의 확장성과 함께 공공성에 집중했다. 그는 "프리마켓은 그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증대할 수 있고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생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는 사회적 관계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사무총장은 사회적 경제 관점에서 프리마켓이 광장 문화 복원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살아있는 시민교육의 현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프리마켓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대면하며 대화와 토론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유 총장은 이런 관계 형성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간 책임을 나누고 신뢰를 형성하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봤다. 그 속에서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 이뤄지고 사회적 경제 필요성과 가치를 체험하도록 해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창업 훈련 과정으로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개인 등이 만든 제품 반응을 살피는 계기를 마련하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공간에서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 총장은 "소비자단체가 협력하고 연대해 프리마켓처럼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을 함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영규 모두의경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경남 사회적 경제 현황과 진단'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성요소의 역할을 언급하며 연구·교육 인프라 활성화와 중간지원조직 전문화를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종권 경남광역자활센터 사업지원팀 차장, 구영민 경남마을기업협회 사무국장, 강분애 경남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이덕자 진해백년벚꽃협동조합 이사, 사회적경제활성화경남네트워크 조정림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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