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창녕에서는 무학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저학년 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성남FC와 광양제철중이 맞섰다. 이날 경기는 중학교 3학년이 주축인 정식 대회가 아니라, 내년도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학교 2학년이 주축이 된 것이었다.

이 경기를 취재하면서 줄곧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성남FC 응원 모습이었다. 대체로 이런 경기에서 응원은 선수 부모·가족이 중심이 된다. 그래서 조금은 어설프기도 하고 때로는 과격하기도 하다. 한데 성남 응원은 사뭇 달랐다. 중학생이라기에는 나이가 조금 들어 보이고, 선수 부모라기에는 좀 어려 보이는 두 사람이 작은북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응원전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응원전을 이끈 사람에게 다가가 물어봤다. 누구냐고. 성남FC 서포터스라고 했다. 놀라웠다. 고등학생이 주축인 U18도 아니고 중학생(3학년)이 주축인 U15도 아닌, 저학년 대회에까지 K리그 팀 서포터스가 응원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경남FC는 어떤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챌린지로 강등되고 몇 년 지나면서 서포터스는 없어졌다.

지난달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밝힌 구단별 유료관중 현황을 보면 K리그 챌린지에서는 성남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3466명이 입장했고 그중 유료는 1759명으로 50.7%를 기록했다. 경남은 경기당 평균 2207명이 입장했고 이 중 48.9%인 1079명이 돈내고 관람했다. 다행히 경남은 올해 성적이 이 추세라면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은 무난해 보인다. 클래식 승격이 되고 나면 현재보다는 구단 사정도 훨씬 좋아지리라 기대도 된다.

이 시점에서 경남FC 창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고 전형두 경남축구협회장의 말이 생각난다.

"경남FC는 굳이 리그 우승을 노리지 않아도 좋다. 그보다는 중간쯤 성적 내면서 경남 축구 생태계 정점에서 도내 축구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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