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쁜 사람이 하는 일엔 뜻하지 않은 방해물이 있어 늘 잘 안된다는 뜻의 속담이 있습니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입니다. 그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가가 지난겨울 최악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생산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다시 밀어닥친 '살충제 검출 계란' 파문 충격으로 큰 타격을 걱정해야 할 위기를 맞았습니다. 안타까운 화불단행(禍不單行)!

닭에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남양주 농가),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비펜트린 살충제 사용까지(경기 광주 농가) 국제 기준치를 넘겼다니 예삿일이 아닙니다. 산란계 농가의 경각심 부족과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빚은 구멍 뚫림이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이어령'의 글 한 대목을 곁들입니다. '현대인들은 닭이 우느냐 울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는 계란을 낳느냐 못 낳느냐에 관심이 더 크다'! 밀집 '감옥' 닭들이 안다면 제소(提訴) 사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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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달걀꾸러미 속에 든

묵직이 귀했던 옛 달걀들

배고팠어도 그것을 팔면

'황금' 쥐어주던 장터경제

그 시절

자유 닭들 살충제는

흙목욕만으로도 충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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