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해결 국제청소년 대회 여성 인권·평화문제 논의 유네스코 유산 등재 요구

한국과 대만 청소년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와 일본군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양국 청소년들이 아시아 공통 문제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진실을 공유하고 뜻을 모은 첫 사례이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도교육청 2청사 대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 해결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국·대만 국제청소년대회'가 열렸다.

역사·인권·평화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만 청소년 15명과 창원·남해·통영지역 청소년 40명, 시민단체·지도교사·진행요원 등 73명이 참여했다. 양국 청소년은 신청서 접수 후 인식·활동·실천 계획 등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됐다.

▲ 17일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 해결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국·대만 국제청소년대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

이번 청소년대회 주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국한되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위안부' 피해를 여성 인권, 전 인류 평화문제로 인식했다. 한혜인 팀장(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 총괄팀장)은 18일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전쟁을 겪었던 비극적 민족의 역사"라고 청소년들에게 설명했다.

한 팀장은 "청소년들 고민이 단순히 일본 만행을 고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일본에 한정된 문제도 아니며 한국군 (베트남)위안부 문제까지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여전히 분쟁이나 전쟁이 있는 곳에서 유린당하는 여성 인권 문제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토론시간에 대만 청소년들도 적극적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대만 사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대만 청소년들은 "대만사람-중국사람으로 양분된 민족성 인식 때문", "언론의 무관심", "청소년 활발한 참여를 제한하는 어른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청소년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양국 청소년들은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진실을 정확하게 연구하고 알리기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양국 역사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록해 수업 시간에 제대로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적극적으로 알리기 △각자의 위치에서 지혜를 모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양국 청소년들은 19일 진주 평화의 소녀상, 남해 숙이공원·소녀상을 방문하고 20일 통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명예를 위한 정의비, 창원 인권자주평화다짐비, 거제 평화의 소녀상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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