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작품세계 보여줘"

괴암 김주석(1927~1993)이 그린 '자유상상화'는 어떤 그림일까.

지난 19일 창원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린 자서전 <괴암 김주석 자유상상의 나래를 펴라> 출판기념회와 함께 진해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 '휴머니스트 김주석 자유상상화를 들려주다' 전시에서 그의 작품 30여 점이 내걸렸다. 

자유상상화는 고 김주석 선생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동'이라는 이름을 단 여러 작품을 들여다보니 짙고 굵은 선으로 표현한 여자의 몸, 누드다. 몸은 얽히고설켜 꽃처럼 보이기도 하고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동굴 같기도 하다. 또 사람의 몸 같기도 한 바위들이 캔버스 곳곳에 그려져 있다. 바다 위 웅장하게 그려진 바위는 전체를 압도한다.

김주석 작 '동'.

고 김주석 선생은 '선의 연결에서 오는 우연한 효과에 새로운 자연의 형의 창조는 이루어진다',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아니한 자유분방한 자유 상상화(상념과 환상의 세계)를 그려 즐겨보고 싶어지는 추억의 계절이 왔다', '1960년도 이후부터 시작한 자유상상화는 1989년 10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작품 제작과정에서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우러나는 착상을 그대로 그려버린다' 등 자서전에 창작 방향, 기법 등을 기록했다.

그래서 그가 남긴 그림 300여 점 가운데 자유상상화는 더욱 돋보인다.

<괴암 김주석 자유상상의 나래를 펴라>를 엮은 전점석 괴암김주석기념사업회 이사는 "평생 불면증에 시달린 선생은 상상을 즐겼다. 매일 꾼 꿈을 일일이 기록했다. 또 선생은 자신의 흐린 날을 사랑하려고 그림을 그렸다. 자신 속으로 침강하지 않고 작업으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역 원로 작가인 박춘성 화백은 "김주석 선생은 추상, 입체, 초현실주의까지 모든 경향을 답습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벗어났다. 여자 누드, 바위들은 김주석 선생 개인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문의 055-719-7833.

김주석 작 '신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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