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담·허례허식·유명 연예인 사례 등 영향
경남도 '문화개선 앞장'신청 받아 작년 19쌍 지원

'N포' 청년세대 경제적 상황과 유명 연예인 영향이 맞물리면서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 4월 발표한 '2017 결혼 문화 관련 인식 조사'에서 청년 미혼자 57.9%는 "돈의 여유와 상관없이 결혼을 한다면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게 된 이유로는 규모와 비용을 줄이고 복잡한 절차와 의례를 생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이미지는 '합리적(58.8%, 중복응답)', '격식을 따르지 않는(47.3%)' 것으로 조사됐다.

김모(39) 씨는 지난 6월 10일 경남도민의집에서 작은 결혼식을 치렀다. 김 씨는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서 결혼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또 야외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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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객은 가족·친지 중심으로 신랑 측 30여 명, 신부 측 30여 명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 100여 명이 김 씨 결혼을 축하했다.

결혼식에는 웨딩촬영 등을 포함해 모두 200만 원가량이 들었다.

아늑하게 자연 속에서 치른 결혼식은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호텔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김 씨는 "신랑과 생각이 일치했고 도내에서도 작은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보도를 보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경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는 작은 결혼식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비용 혼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4년부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모두 19쌍이 작은 결혼식을 치렀다. 올해는 모두 27건이 신청됐고, 8쌍이 백년해로를 약속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경남도민의집, 경남수목원, 경남도여성인력개발센터, 경남도농업기술원 등 4곳을 무료로 대관한다.

특히 올해는 '바리스타가 직접 준비한 커피향기와 함께',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The 행복하고 특별한 결혼식' 등 특별 이벤트가 3차례 준비되어 있다.

박주현 팀장은 "허례허식 결혼 문화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사업"이라며 "가수 이효리 등 작은 결혼식이 알려지면서 젊은층에서 공감이 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신신예식장', 의창구 도계동 '부부의날 기념관' 등에서도 무료로 예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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