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우리는 간혹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고개를 돌려 피하고 싶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의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반면 얼굴만 봐도 문득 찾아가 차 한 잔 나누고 싶고, 속 깊은 얘기까지 터놓고 싶을 만큼 편안하고 후덕해 보이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대개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가 살아온 과거의 인생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하나하나의 생각과 거듭된 행동들이 켜켜이 쌓여 습관과 성격이 되고 인격으로까지 고착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화가가 천사의 얼굴을 그리려 모델을 찾던 중 이목구비가 수려한 한 소년을 발견하고는 그를 천사의 모델로 그렸다. 수십 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이 화가가 악마의 얼굴을 그리려고 모델을 찾다 어떤 흉하고 험상궂은 늙은이에게서 그것을 발견하고는 그를 악마의 모델로 그렸다. 후에 알고 보니 그 악마의 모델은 수십 년 전에 그린 그 천사의 모델과 동일인이었다." 지어낸 말이겠지만 이야기에 내포된 상징성은 자못 크다.

대학(大學)에 '성어중 형어외(誠於中 形於外)'라는 말이 있다. 내면으로 성실함을 쌓다보면 그것이 자연 밖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일 뿐 필연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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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얼굴은 메아리와 같다. 내가 삶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면 삶 또한 나에게 긍정적인 선물을 주고, 내가 삶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하면 삶 또한 나에게 부정적인 응답으로 되돌려 준다. 나의 생각과 언행은 고스란히 다시 내 얼굴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얘기다. 내 얼굴이 남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혹시 자신의 얼굴에 '접근 금지'라고 써 놓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과 선하고 후덕한 얼굴로 가꿀 수 있을까? 자주 웃자. 밝고 편안한 얼굴이 된다. 남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대하자.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된다. 나쁜 행동을 금하고 선한 행동을 일상화하자. 거리낌 없고 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을 지닐 수 있다. 양서도 가까이하자. 그러면 자연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훌륭한 품성과 좋은 인상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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