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향해 뛴다]창녕군청 정구
전국체전 디펜딩챔프…대진운 따라 단체전 메달 노려
경남과기대와 합숙훈련…남고부 해체로 전력약화 우려

지금의 테니스를 '정구'로, 지금의 정구는 '연식정구'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코트 위에서 라켓으로 공을 쳐 겨루는 경기로 많은 부분이 비슷한 두 종목이 이제는 테니스와 정구로 이름이 굳어졌다.

정구는 처음 '연식정구'로 불렸던 데서 보듯이 공이 말랑말랑하다. 그래서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고 공에 흙이라도 묻으면 컨트롤이 쉽지 않아 경기에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 종합 점수 298점에서 지난해에는 금1, 은2, 동4로 1264점을 획득했다.

정구 종목은 지난 10년간 1000점을 넘긴 해가 3번에 불과할 정도로 경남 체전 성적 기여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창녕군청이 개인복식 금,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면서 성적을 견인했다.

전국체전 정구 경남대표인 창녕군청, 경남과기대 선수들이 창녕정구장에서 맹훈련 중이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남자일반부 창녕군청, 여자일반부 경남도체육회, 남자대학부 경남과학기술대, 여고부 마산제일여고로 팀이 꾸려진 올해는 어떨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창녕군청은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있다. 남자대학부는 주말리그 남부권역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여자일반부는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단체 3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여고부는 8강권에는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만큼 성적을 내기는 어려운 정도다. 더구나 올해는 남고부 정구팀이 해체되면서 아예 출전을 못 해 더더욱 악조건이다. 김도헌 경남정구협회 전무이사는 "사실 지난해에는 경남 정구가 종합성적으로 중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며 "올해는 남고부가 출전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어쨌거나 중상위권 성적을 거두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군청은 오성율, 지병우, 김기성, 신현준, 김종원, 조상현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명이 개인 단식, 다른 2명은 개인 복식, 5명이 2복1단으로 구성된 단체전에 출전한다. 9월 7일 대진 추첨을 하기 전까지는 성적을 섣불리 내다볼 수가 없다. 전체 토너먼트로 진행되기에 대진운이 나쁘면 1차전에서 바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녕군청은 이런 대진운을 제외하고, 실력으로 성적을 얻고자 창녕공설운동장 정구장에서 남대부 경남과기대와 합숙훈련을 한달 넘게 하고 있다.

훈련은 복식 위주로 하고 있다. 정구 복식은 전위와 후위로 역할을 나눠 경기를 한다. 서브 리시브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전위는 발리와 스매싱 위주로 훈련한다.

반면 후위는 스트로크를 주로 연습하는데, 근래에는 후위에 있던 선수가 경기 중 앞으로 치고 들어와 양 전위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중 발리 연습까지 빠뜨리지 않고 한다.

김용국 창녕군청 감독은 "단식은 좀 약하지만, 개인 복식과 단체전에서 메달권에 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여름 코트에 흘린 땀이 좋은 성과를 거둬 전국체전에서 중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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