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병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 제기…일베·박사모 활동도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투약해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바다에 버린 혐의로 구속된 병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거제지역 한 의원 ㄱ(57) 병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사체유기·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2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ㄱ 원장은 지난달 4일 병원 진료차 의원을 찾은 ㄴ(여·41) 씨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숨지자 시신을 통영시 용남면 바다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사망 다음 날 오후 1시께 마을주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검찰은 부검을 통해 ㄱ 병원장의 프로포폴 오·남용과 사망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등 CCTV 동영상을 복원해 범행 전모를 확인했다. 수사과정에서 ㄱ 원장이 시신 유기 현장에 손목시계·수면제 약통을 남겨 자살로 위장한 다음 같은 날 병원 내부 CCTV를 삭제하고, 마약류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한 것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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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포폴 자료사진./연합뉴스

검찰은 ㄱ 병원장과 공모해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간호조무사와 병원 개원 초기부터 주기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 온 환자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범행을 확인해 이들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ㄱ 병원장은 올 3월 개원 후 환자를 유치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 요구에 따라 적극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ㄱ 병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적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한 바로는 ㄱ 병원장은 '박사모'회원이자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약칭 일베)' 회원으로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글을 게시한 사실이 있고 이를 계기로 관련 기자회견과 강연 등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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