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가 22일 오전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운송료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7일째 이어왔다. 거제레미콘지회는 조달청에 △레미콘협회와 계약 내용 공개 △관급공사 레미콘 운송단가 공개 △레미콘노동자 생존권과 안전한 현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거제지역 관급공사 산악도로 76㎞ 최장거리 왕복에 운송단가 4만 2000원을 받고 있는데, 산길·오솔길 등 비탈지고 험난한 구역이 많아 차량 손상이 많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 공사 시 1회 차 왕복 25∼30㎞ 평균 3만 9000원과 비교했을 때 불합리한 책정이라는 설명이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는 한 차 6㎥당 거리에 따라 짧은 거리는 3만 7000원, 중간 구간은 3만 9000원, 최장 거리는 4만 2000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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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거제레미콘지회가 22일 오전 경남지방조달청 앞에서 운송료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우귀화 기자

거제레미콘지회는 "보통 아파트 공사 등 일반 공사는 하루 왕복 5∼6회 가량 운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제지역 관급공사는 험지가 많아 하루 1∼2회 정도 밖에 운송할 수 없는데다 차량 손상까지 큼에도 운송비가 동일하다"며 레미콘 운송비를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계약 당사자인 레미콘협회 측과 운송비 인상 등을 논의하라는 입장이다. 조달청은 레미콘 업체인 레미콘협회와 운송과 관련한 계약을 맺고, 협회는 다시 레미콘 노동자들과 계약을 해서 운송비를 지급하고 있다.

경남조달청 측은 "레미콘 계약단가는 일반 시장 거래 가격을 반영해 책정하고 있다. 차량진입이 어려운 경우 등은 지방자치단체 등 수요기관과 계약자가 협의해 수요기관이 추가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며 "운송 단가는 레미콘 업체와 레미콘 운송사업자 간의 계약으로서 운송 단가 결정과 운송 단가 인상은 조달청 검토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달청은 거제지역 레미콘 평균 단가는 1㎥당 약 7만 2120원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운송비·자재비 등의 가격이 다 포함돼 있고, 세부 내역을 별도로 책정해 계약하지 않기에 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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