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사회적 약자 시책…강기윤 마산·진해 발걸음
전수식·허성무 현안에 목소리…여영국·노창섭 부각

내년 6·13 지방선거까지 한참 시일이 남았지만 이미 선거전은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창원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각종 '설'이 점점 무성해지고 있다. 과열 양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미묘하게 흐르는 신경전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민생행보'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묘한 긴장감마저 감지된다.

창원시장 재선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안상수 시장은 지난 21일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한 특별 시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민생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안 시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대책'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시민이 피부로 느낄 공감 정책을 펼쳐보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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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장이 틈만 나면 강조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시민 피부에 와 닿는 민생 정책'은 창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첨단산업 재구조화' 및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핵심 목표와 함께 시정의 양 바퀴로 작동하고 있다.

안 시장은 "최근에 녹색어머니회나 여러 아파트 단체들과 간담회를 많이 했는데, 그분들로부터 많은 건의를 받았고 민생 문제에 행정력을 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처럼 '현직 프리미엄(?)'은 누릴 수 없지만, 주요 창원시장 후보군의 민생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은 강기윤 전 국회의원은 최근 '택시운전사'로 나섰다. 꾸준하게 창원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 전 의원은 지난 20일 택시 운전대를 잡아 꼬박 하루를 일해 '사납금'을 다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성산구뿐 아니라 마산과 진해까지 누비면서 시민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도당에 직책을 맡고 있고 기업(일진금속) 일도 해야 하기에 일주일 내내 택시 운전을 하지는 못하고 주말에만 하고 있다"며 "실제 민생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당의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직접적으로 창원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재기를 위한 바닥 민심 훑기 차원으로 읽히기에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에 입당해 경남선대본에서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은 오래전부터 해왔던 개인택시 운전사로 복귀해 일하고 있다.

전 전 부시장은 택시 운전사로 느끼는 서민 노동자의 비애와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시민들의 불편을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창원 광장 활용방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가 하면, 안 시장이 펼쳐온 광역시 승격 운동의 오류를 지적하는 등 굵직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시사·뉴스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시사평론가로 출연해 주가를 올리는 허성무 민주당 창원성산 위원장 역시 민생과 연관된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에 든든한 인맥이 많다는 게 큰 강점 중 하나다. 최근에는 마산 가포신항을 방문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만나 마산해양신도시 해결 방안 등 지역 현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영국 도의원과 노창섭 시의원을 창원시장 후보군으로 내세우는 정의당 경남도당은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 반대' 기치를 세우고, 지역 내 전통시장 상인회와 소상공인들과의 공동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공룡 쇼핑몰'이라 불리는 스타필드가 옛 39사단 터에 들어서면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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