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가 상대팀 선수들을 위협한 서포터스의 일탈 행위 때문에 프로축구 출범 후 역대 두 번째로 '무관중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고 상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선수들을 라커룸에 감금한 서포터스를 막지 못한 부천에 홈구단 관리책임을 물어 '무관중 경기' 1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천에는 벌금 1000만 원도 추가로 부과했다.

부천은 다음 달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아산 무궁화와의 홈경기를 관중없이 치러야 한다.

'무관중 경기' 징계는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역대 두 번째이자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2012년 3월 24일 대전과 경기 때 대전 서포터스가 난입해 마스코트를 폭행한 것을 막지 못해 6월 14일 포항과의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했다.

인천은 작년에도 1부리그 잔류 확정 후 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내려온 탓에 '조건부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았지만 올해 말까지 적용을 1년 유예하고 있다.

프로연맹의 이번 무관중 경기 결정은 '서포터스의 난동'을 막지 못한 홈구단 부천의 관리 책임을 엄중하게 물은 것이다.

서포터스는 당시 경남전에서 후반 31분 부천의 페널티킥 키커 닐손 주니어가 실축한 후 경남의 골키퍼 이준희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한 것에 자극받았다. 이들은 경기 후 사과를 요구하며 경남 선수단 버스 앞에 드러누워 이동을 막고 선수들을 버스에 타지 못하도록 2시간 넘게 라커룸에 감금했다.

이날 상벌위는 역시 홈 관중의 위협적인 행동을 막지 못한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에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수원의 서포터스는 지난 12일 FC서울과의 홈경기 때 라이벌팀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가 응원석 쪽으로 인사하러 오자 물병을 던졌다.

또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심판에게도 반입이 금지된 맥주캔을 투척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제주의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지난 19일 전남전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경기 중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데 이어 추가로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