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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 창원용호고에 작은소녀상

전국 고교 중 95번째…역사동아리 반크 제안 자발적 모금활동 펼쳐…'건립과정 백서'제작도

2017년 08월 30일(수)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독도 관련 피켓을 들고 역사 바로잡기에 나섰던 창원용호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중심지역인 구름다리에 작은 소녀상을 세웠다.

용호고교 역사동아리 '반크'는 지난 6월 작은 소녀상 모금에 나섰고 경술국치일(한일강제병합)인 29일, 치욕적인 날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작은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전국 곳곳에서 고등학생들이 '100개 학교 100개 작은 소녀상 건립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용호고 작은 소녀상은 '우리학교 소녀상 95호'로 지정됐다.

반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역사동아리다. 반크를 이끄는 이희정(2년) 학생은 중학교 3학년 역사 선생님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왜곡된 역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 경술국치일인 29일 오전 창원용호고등학교 2층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작은소녀상 제막식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희정 양은 "초등학생도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하지만, 일본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알리고자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원 16명은 지난 5월 15일 만장일치로 소녀상 건립을 결정하고서 제막식까지 쉼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작은 소녀상 건립에 대해 전교생을 만나며 서명을 받고, 홍보포스터를 제작해 모든 반을 돌며 모금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67만 5420원이 모였다.

조현종 용호고 교장은 지난 5월 처음 반크 학생들이 작은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나를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왜 절실한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 설득해 보라고 했다. 결과보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제막식 행사가 열렸다. 제대로 역사를 알고 기억해야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

조 교장은 작은 소녀상을 가린 막을 걷을 때 "잊지 않겠습니다"를 같이 외칠 것을 제안했다.

작은 소녀상이 보이자 학생들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반크는 류형진 동아리 지도교사 제안으로 '작은 소녀상 건립 과정 백서'도 제작하고 있다.

류 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작은 소녀상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학교에서 소녀상 건립 백서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다른 학교에 소녀상이 확산할 때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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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 이혜영 기자
  •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055-278-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