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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서피랑 이야기] (5) 음악으로 하나되고 '흥' 가득

서피랑서 부활한 '시월애 음악회'
서피랑공작소 담 허물고 남녀노소 위한 음악회 열어
궂은 날씨에도 50여명 방문
이창호 화백 서화 퍼포먼스, 경남문화예술단 공연 더해져
지역주민 행복한 시간 보내

2017년 08월 31일(목)
이장원 서피랑지기 webmaster@idomin.com

지난 글에서 우여곡절 끝에 서피랑 99계단 옆 서피랑공작소 담벼락을 시원하게 부숴버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10월愛 음악회' 장소를 구하다 결국 제가 지내는 서피랑공작소를 쓰기로 하고 담을 허문 것이었지요.

시월애 음악회는 원래 제가 매년 창원에서 진행하던 행사입니다. 지난 3년 동안은 매년 10월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었습니다. 문화공연팀 '경남문화예술단 꿈앤꾼' 선생님과 함께 준비하던 음악회였고요. 지인뿐만 아니라 행인도 하나 둘 모여들어 3시간 정도를 함께 즐기던 행사였습니다. 밖에서 행사를 하기엔 쌀쌀한 때라 따스한 차도 준비하고 떡과 과일도 나눠주고 시화작품을 전시도 하고 이렇게 소소한 예술시장까지 어우러진 복합적인 음악회였지요.

이제 제가 통영으로 왔기에 음악회를 통영으로 가지고 오려고 기획을 했습니다. 늘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경남문화예술단 꿈앤꾼 김도연 단장님과도 함께 의논을 했습니다. 그렇게 2016년 10월 26일로 음악회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통영 서피랑에서 여는 것이라 '서피랑 10월애(愛) 음악회'로 명칭을 바꿔서 새롭게 준비를 했습니다.

서피랑 시월애 음악회에서 연주하는 경남문화예술단 꿈앤꾼.

음악회 장소로 서피랑 99계단을 부각시키면서도 느낌이 좋은 장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서피랑 99계단 옆 제가 사는 서피랑공작소가 제일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계단 쪽으로 난 담을 허물어버리기로 한 거지요. 혼자서는 어림도 없던 일인데 통영시 명정동 건강위원회의 강장모 위원장이 도와주셔서 어렵사리 일을 끝냈습니다. 그게 음악회 이틀 전인 24일이었습니다.

담을 허문 바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평소와 같이 대문만 잠그고 집을 나섰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벽이 없더군요. 어떻게 철거를 했나 싶을 정도로 감회가 새롭더군요.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고, 왜 전문가가 필요한지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피랑 99계단과 서피랑공작소 마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

오후에 서피랑공작소에 돌아와 마당을 청소하면서 '내일은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기대도 해보고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걱정도 되더군요. 하지만, 막상 음악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오히려 덤덤해지더군요. 어쨌든 벽을 부숴서 공연장소가 확보되었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악회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준비를 했는데 공연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비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해서 무척이나 가슴을 졸였습니다. 공연하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장비들 때문에 고민을 하시다가 서피랑공작소의 처마밑에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계속 비가 쏟아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막상 음악회가 시작되자 약속이나 한 듯 비가 멎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동장님과 동사무소 직원도 오시고 주민과 여러 지인 분도 오셔서 50여 명의 관객이 서피랑공작소 작은 마당과 99계단을 채워주셨습니다. 비가 내린 직후라서 좀 더 포근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도원 이창호 화백이 대형서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음악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저의 아버지이신 도원 이창호 화백의 대형서화 퍼포먼스가 한층 더 흥을 올렸습니다. 서피랑 피노키오인 목각 인형 '서피노'가 신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자 아이들과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하며 10월愛 음악회를 통영으로 가져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피랑 행인도 음악 소리에 어느새 이끌려 와서는 앉아서 함께 즐겼습니다. 오신 분께 따스한 홍차 한 잔씩을 나눠드리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서피랑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를 이끄시는 김용우 동장님께서 '서피랑마을 만들기를 하면서 많은 일을 했지만 이렇게 음악회까지 할 수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아주 좋다'고 하셔서 정말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신나고 따스한 음악회를 치르고 다음에는 더 풍성한 내용으로 찾아오겠다 약속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서피랑 10월愛 음악회를 하면서 통영분이 문화예술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럴 기회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 앞으로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서 더 행복한 서피랑마을이 되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도움을 주시는 경남문화예술단 꿈앤꾼 선생님과 함께 공연을 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10월 더 멋진 음악회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서피랑을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글·사진 시민기자 이장원(서피랑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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