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유조선 5척을 수주하며 조기 경영 정상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대 해운사인 현대상선으로부터 30만 t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을 약 4억 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 초대형 유조선 5+5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서 약 5개월 만에 본계약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계약에 최대 5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 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이 선박들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 국내 해운사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1만 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한 바 있다. 2013년에도 조디악사가 주문하고 현대상선이 용선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도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깊은 신뢰 관계를 이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마란탱커스사로부터 VLCC 4척뿐 아니라 최근 잠수함 장비 공급 계약에도 성공하는 등 연이은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LNG선 2척, VLCC 14척, 특수선 2척 등 총 18척 17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11척·15억 5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또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등 조기 경영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국내외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의 건조 능력과 기술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선주들 신뢰에 보답하고자 최고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