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없어, 이길 수 있는 후보 낼 것"…이주영, 박완수, 윤한홍 등 언급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표 측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소위 '사천'(私薦)은 없으며 경남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 한 측근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천 논란이 있는데 홍 대표는 평생 계파나 세력 없이 정치를 해온 사람이다. 경남도지사 후보 등 경남지역 공천 기준 역시 오직 이길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기준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인사도 실명으로 거론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과 초선인 박완수(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는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하는 도지사 출마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출마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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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경남도민일보DB

박완수 의원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의창구 주민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은 국회의원 본분에 충실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영선 전 의원과 자천타천 후보군에 속해 있는 김태호·안홍준·김학송 전 의원 등의 이름은 홍 대표 쪽에서 나오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쟁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측이 사천 여지를 부정한 것은 도지사뿐 아니라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도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홍준표 사람들'로 분류되는 정장수(김해) 전 경남도 비서실장, 강남훈(고성) 전 도 공보특보, 이학석(함안) 전 도 공보관 등의 공천 보장이 없다는 얘기가 되고, 또 안상수 창원시장·이창희 진주시장 등 홍 지사와 관계가 불편한 단체장은 반대로 '희망'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 측근은 이와 관련해 '홍준표' 이름을 앞세워 선거전에 뛰어든 특정인을 거명하면서 "홍 대표와 전혀 상관없다. 자가발전하는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홍 대표 측근은 이주영·박완수·윤한홍 누가 나서든 도지사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여권은 민홍철(김해 갑)·김경수(김해 을) 의원 등이 유력한 모양인데 상관없다. 우리가 후보만 제대로 세우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며 "경남은 지난 대선 때 그 악조건 속에서도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꺾은 지역이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만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당-바른정당 통합설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까지 갈 것도 없이 아마 몇 달 안에 바른정당이 흡수·통합될 거다. 한국당으로 오려는 국회의원이 많다"며 "바른정당 간판으로 선거에 나와서는 선거 비용도 못 건질 판이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한데 뭉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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