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일부 "기만 광고에 속아" 시행사 "공고문에 명시해놓았다"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경남 도내 한 아파트가 최근 입주 시작과 함께 주차장 문제로 잡음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9~31층 8개 동 규모로 완공돼 이달 입주에 들어갔다.

그런데 입주민 일부가 주차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주차공간이 지하 1·2층까지 조성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지하 1층뿐이라는 것이다.

분양 당시 팸플릿 등 홍보물은 '지상 주차를 없앤 아파트' '보행이 안전하도록 100% 지하주차장(상가주차장 제외)'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입주민은 "건물 전체를 지하 2층으로 만든다고 하니, 당연히 지하 1·2층 모두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지하 1층만 주차장으로 조성됐고,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은 지하 2층을 아예 만들지도 않았다. 1개 동만 지하 2층 일부 자투리 공간을 뚫어 기계실·전기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입주민은 "지난 7월 말 입주 전 사전 점검 때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하 2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문구가 표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나 같은 경우 뒤늦게 매입을 했기에 주차장 관련 정보는 얻지 못했다. 단지 부동산 안내책자를 봤을 때 지하 2층까지 만들어지는 아파트라, 당연히 지하 1·2층 모두 주차장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 주차 면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은 '기만 광고'를 언급하며 공동 대응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지하 2층~지상 31층이라는 것은 단지 건축 개요를 명시한 것이다. 공고문 자체에 주차 대수와 함께 지하 1층이 주차장임을 명시해놓았다"며 "우리 쪽에 문의하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들이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단순히 '그럴 것이다'라고 유추한 탓"이라고 했다.

실제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입주민 모임 인터넷 공간에서 '지하 1층은 주차장, 지하 2층은 기계 및 발전실입니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전국적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 한 아파트는 일부 동만 지하 2층까지 조성됐는데, 입주민들은 모든 동이 그러한 줄 알았다며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경기도 김포 한 아파트에서는 이번 창원 사례와 거의 같은 일이 벌어져 주민-시행사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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