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한여름 밤의 꿈
신청 하루만에 마감 '인기'
그라운드에 텐트 진풍경
전광판 통해 열띤 응원전
음악공연·슬라이딩 체험도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NC 홈경기가 없었음에도 마산야구장은 왁자지껄했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은 NC다이노스의 대표 행사 '한여름 밤의 꿈 2017'이 열렸다.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이번 행사는 접수 하루 만에 25개 팀 90여 명이 모두 찼다.

9일 낮 12시 마산야구장 그라운드가 개방됐다. 캠핑장비를 잔뜩 챙긴 참가자들이 속속 그라운드로 입장했다. 아이 손을 붙잡은 가족 단위 팬이 대부분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다. 텐트를 치는 이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9일과 10일 NC다이노스가 마련한 '한여름 밤의 꿈 2017' 행사가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야구장에는 20여 동의 텐트가 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해중 기자

참가자들이 모두 도착하자 '야구장 투어'가 시작됐다. 10여 명씩 무리를 지은 팬들은 구단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선수단 라커룸, 실내 연습장, 특별실, 스카이박스 등을 둘러봤다. 선수들만의 공간에 들어선 팬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야구장 투어의 마지막 순서는 응원 피켓 만들기. 참가자들은 색종이를 오려 붙이며 이날 대전에서 열리는 NC와 한화전 응원 피켓을 완성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오후 4시부터 '손민한과 놀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손민한 코치를 비롯해 재활 중인 내야수 이상호, 상무 전역을 앞둔 노진혁, 박으뜸 선수가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팬들은 그라운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이 등장하자 더욱 신난 듯했다. 제구왕, 번트왕, 스피드킹 등 준비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올해 처음 참가한다는 정현일·신경란 씨 부부는 "그라운드에서 텐트를 치고 노는 경험을 언제 해보겠느냐"라며 "시즌 중에 만나기 어려운 선수들을 직접 보고 사진도 찍으니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1루 내야 응원석에서 NC 응원단 랠리다이노스와 팬들은 한화전을 지켜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NC가 한화에 3-6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승패는 상관없었다. 이어진 '목소리를 높여라, 몸으로 말해요'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밤이 더욱 깊어지자 그라운드에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렀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보컬 크루 '지니스'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야구장에서 하룻밤을 즐겼다.

아침이 밝자 텐트를 철거한 자리에 대형 방수포가 등장했다. 내야를 모두 덮은 방수포 위에는 물줄기가 쏟아졌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순서 '방수포 슬라이딩' 체험이다. 아이들은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방수포 위에 몸을 날렸다. 부모도 하나둘 가세했다. 아이들보다 더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었다.

NC다이노스 '한여름 밤의 꿈 2017' 행사 모습. /강해중 기자

이윽고 '한여름 밤의 꿈 2017'이 모두 끝났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특별한 추억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라는 김준이(창원 자은초 3년) 군은 "잔디밭에서 야구하고 레크리에이션도 재미있다"라며 "참가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라고 즐거워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NC 마케팅팀 박중언 매니저는 "지난해까지 대행사를 통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구단이 직접 준비해 우리 구단의 색깔을 더욱 입힐 수 있었다"라며 "참가자들이 즐거운 추억을 남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