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서 정치적 중립 당부·홍 전 지사 치적 유지 촉구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를 점하는 경남도의회가 연일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을 압박했다.

12일 오후 2시 열린 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경남도 차원의 소통 행보와 홍준표 전 도지사가 벌인 치적 사업 지속 여부 등을 언급하며 한 대행을 다그쳤다.

정판용(창원12)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대행 부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는 원만하게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 중이던 류순현 전 행정부지사를 굳이 내보내고 한 대행으로 교체해야만 했는지, 그로 말미암아 얻는 실익은 무엇인가"라며 "행정부지사는 정무보다는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임에도 정권교체를 이유로 지방 고위공무원까지 바꿔야만 했는가 하는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정판용 의원이 12일 도의회 5분 발언에서 지금껏 도정에 반대했던 인물 위주로 한경호 권한대행이 소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회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일각에서 대행이 바뀌었으니 도내 출자·출연기관장 교체도 이뤄질 거라는 얘기가 나돈다"며 "한 대행은 현 정권 지지를 등에 업고 개선한 장군이 아닌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닌 공무원 역할에 충실해 내년 지방선거까지 흔들림 없는 도정을 이끄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부(진주4) 건설소방위원장과 권유관(창녕2) 의원은 '진주부흥프로젝트'와 '창녕 낙동강 워터플렉스 사업' 등을 예로 들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홍 전 지사 치적 유지를 촉구했다.

진주부흥프로젝트는 도농업기술원 이전을 매개로 초전 지역 신도심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이 홍 전 지사 퇴임 이후 전혀 진척이 없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며 "경남미래 50년 전략이자 균형 잡힌 경남의 미래를 위한 선택인 만큼 진주부흥프로젝트를 서부경남 미래를 위해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창녕 낙동강 워터플렉스 사업은 남지읍 낙동강 수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창녕함안보 일대 녹조 현상 가속화'를 들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관련 '부동의 결정'을 내린 상태다.

권 의원은 "국가사업으로 원활하게 정상 추진되는 창녕 낙동강 워터플렉스 사업이 정권이 바뀌고, 홍 전 지사 공약 사업이라고 해서 정치적 의도에 따라 환경부가 부동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1일 한국당 중심의 도의회 의장단은 도 간부공무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도의회와 소통'을 강조하며 민주당 정부 인사로 부임한 한 대행을 향한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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