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BNK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김지완 후보자를 회장으로 선출하였다. 이번 BNK금융지주사 회장 선출 과정에서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지역사회에 여론 조성 등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역사회의 여론은 냉담했다.

금융기관 수장이 새로이 선출되면서 지역사회에 급격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기는 곤란하다. 특히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진이 바뀐다고 경남지역이 무슨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 또한, BNK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진 선출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은 조직 내부적으로 벌어지는 자리다툼의 전형일 뿐이다. 다시 말해 누가 회장이 될 것인지를 놓고 일어나는 갈등이나 다툼의 근원에는 결국 출신이나 연고를 앞세우는 집단들의 몫 챙기기일 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역사회에 팽배해 있다.

지역여론이 이렇게 형성되는 이유는 지난 합병 과정에서 보였던 경남은행 노조의 이중적 태도에서 비롯됐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2014년 1월 지역사회에서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지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하면서 BS금융지주와 기습적으로 상생협약을 맺었다. 즉, 지역사회에 대해서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은 노조가 신임 회장이 선출된 이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지역사회에 자신들이 대단한 불이익을 당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도리에 맞지도 않고 무례하기까지 들리기도 한다.

경남은행 노조가 4년 전에 내린 결정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경남은행이라는 이름을 지역사회에 정말로 뿌리내리려 한다면 적어도 경남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금융혜택을 주거나 기회도 제공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현재 군 단위에 있는 경남은행 지점이 지역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 창구가 아니라 개인 통장의 이용이나 공과금 납부 창구로서의 역할만 한다면 지역은행이라 하기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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